2003년 11월 25일 화요일

연결 불능.

오늘은 일기 쓰기 싫은데...
아니 쓰기 싫은 것보다 하루종일 감각감상이 없었다.
 
생각없이 사는 거...참 괴로운 일이다.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대해 감각과 감상을 얻어야 깨어있는 것인데
오늘은 무척도 멍한 하루를 보냈다.
 
일기가 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건만
다른 특별한 일 없이 살면서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내 스스로에게도 참 미안한 일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긴 하다.
정리가 잘 안되는 날인가보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그렇고 지금 공부하는 문제도 그렇고
또 지나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도 있긴 하군.
그런데 마음에서 머리로 머리에서 손으로 손에서 자판으로가 잘 연결이 안된다.
 
오늘 연결체계 불능이다.
 
그림을 그려볼까도 했지만 수십 번을 지웠다 다시 그렸다가...결국 낭패다.
 
칼바람이 내 어딘가를 얼려버렸나보다.
전자렌지가 있으면 해동이라도 하련만...
 
깨어있는 삶...필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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