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4일 금요일

무거운 바람.

낮에 학교에 가는데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이 무거운 몸이 바람에 날려 날아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나가기도 버겁게 바람을 뚫고 다녀왔다.
 
바람이 쉬이 그치질 않는다.
하늘을 보면 눈이라도 금방 쏟아질 색깔인데...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 빼고는 날씨는 무척 온화하다.
겨울에 이렇게 포근한 날씨일 경우
곧 눈이 쏟아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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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电影行动(영화행동)' 이라는 DVD를 봤다.
한국에 있을 때 기사로 접했던 건데
홍콩에 한창 사스가 왕성하게 활약을 할 무렵
홍콩 정부에서 유명한 감독들에게 단편을 제작해줄 것을 부탁했었다.
그래서 두기봉, 서극, 주성치, 진가상 진가신, 유위강 등 15명의 감독들이 참여했다.
배우로는 유덕화, 유청운, 양조휘 등 유명배우들도 등장을 한다.
 
그렇게 해서 홍콩 홍보 비슷한 단편영화들이 제작이 되었는데
원래의 의도는 사스때문에 홍콩을 기피하는 일이 없이
사스퇴치에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광객들이 다시 홍콩으로 와줬으면 하는 취지였단다.
그런데 감독들이 심각하고 무겁게 만들지 않고
재밌고 코믹하게 만들면서 사스라는 내용은 슬쩍슬쩍 비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보고 있으니 참 재밌다.
 
마침 한국에서도 '6개의 시선'이라는 단편 옴니버스 영화가 상영된다는 데
인권위원회에서 제작을 하는 것이라 알고 있다.
 
영화가 애니메이션이 무거운 주제도 다루기도 하고
일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여러 장르를 섭렵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공익적 차원, 혹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사람들 의식의 흐름을 견인하는 차원의 영화들도 종종 제작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물론 무겁지 않게... 재미있게... 가볍게...
그러면서 할 말은 하는...
 
그러고 보니 난 참 무겁고 경직되어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어떻게 노력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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