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9일 토요일

...두고 보도록 하자.

전인권
"내 몸 내가 망치겠다는 데..니네들이 왜 간섭이야!"

프랑수아즈 사강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내 자신을 철저히 파괴시킬 권리가 있다."

데이비드 소로우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


블로깅을 하다가 보게 된 누군가의 사이트(지금 기억나지 않는다)에서 자살과 관련해 함께 적어놓은 글이다. 현대 사회에서 자살이나 혹은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것. 물론 자살(따위)에 찬성하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의지대로 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은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위 세 사람의 말은 곱씹어 볼 만 하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그 이후에 본인이 느끼는 삶의 비애나 고통과는 무관하게) 부모님이 내게 준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지만 그 이후의 삶은 맺어 온 인연관계 속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함을 안다.

하지만 내 삶을 내 의지대로 사는 게 아집이고 독선적인 것이라면 남에게 어떤 삶의 방식과 규율을 강요(강제)하는 건 파쇼가 아닌가. 내 삶을 내가 통제하건 말건 내 의지대로 산다는 건 전체적 삶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의미있다. 이건 전체적인 행복지수를 위해 자신의 자유를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지 남을 해하거나 남의 삶에 영향을 주는 삶을 살겠다는 뜻은 아니다.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고 나름대로 삶의 방향성을 설정해 나아가는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는 어떠한 말로도 넘지 못할 큰 사랑과 인연 관계가 존재하겠지만 이 또한 인정하되 넘어서야 할 은혜이자 벽인 것이다.

댓글 2개:

  1. 나도 본 적 있어. 특히 사강의 문구, 나도 기억에 남았었거든.

    전인권의 말도 그렇고 둘다

    김부선으로 인한(?) 대마초 합법화 찬반 논쟁 때 봤던 글인 것 같아.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기 참 힘든 것 같아.

    그만큼 스스로를 가진 게, 잃을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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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 오랜만..^^

    그렇지? 이래저래 살기 힘든...그러니 최.소.한. 자신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 게다가 스스로를 잃을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잃을 게 없더라도 남(들)이 강요하는 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건 개인이 갖는 피해망상일 수도 있지만 정말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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