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18일 월요일

새벽에 있었던 일.

새벽에 렌더링을 걸어놓고 잠시 눈을 붙였는데 약간 소슬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에다가 무척이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비바람이 유리창을 깨트릴 기세로 불어 닥치는 데다가 천둥, 번개가 요란하다. 새벽잠도 달아나고 어리둥절하고 슬쩍 무서운 기분도 들었는데 새벽에 대화할 사람 있어 비오는 얘기를 한참 하다가 보니 비바람이 흔적도 없이 가고 없다.

잠에서 깬 김에 마저 작업 몰아서 하고 겨우겨우 몇 개를 끝냈다. 할 일이 또 있어 마음은 그리 편치는 않다. 새벽에 얘기하던 이도 잠 자러 들어가고 함께 작업하던 이도 쇼파에 몸 붙여 잠을 청하고 고요한 새벽에 비냄새 물씬 나는 아침을 상쾌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아침이 되어도 새벽처럼, 마치 저녁처럼 하늘은 구름을 거둘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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