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즈음해서 베이징에 도착했다. 도쿄에서 한 4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도쿄에서는 호텔이더라도 인터넷이 안돼 참 답답했었는데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부탁해서 결국 조금 허름(?까지는 아니어도)하지만 인터넷이 되는 곳에 묵게 되었다.
일행 중에 베이징에 처음 오는 분도 계시고 해서 짐을 풀고 왕푸징에 나가 구경도 좀 하고 리우리창을 둘러본 후 우다코우에 가서 한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내일부터는 또 빡빡한 일정이 있어 조금 일찍 숙소로 돌아와 내일부터 해야할 일에 대해 상의를 했다.
이상하게 중국에 오면 편한 느낌을 받는데 생각해보면 이 나라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일본도 그다지 불편한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중국은 어쨌든 참 편하다. 요즘 중국어 공부를 게을리 해서 잘 안들리기도 하고 말도 버벅대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겨우 해내고 있긴 하다. 다른 나라 말을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은 때론 참 편리한 것 같다.
나리타에서 베이징으로 올 때 입국장에서 한 젊은 중국 청년이 자신의 장모님이 일어를 하지 못한다며 베이징에 내릴 때까지 부탁을 한다. 이 아주머니는 아주 시골분 같긴 한데 딸을 잘 교육시키고 일본까지 유학시킨 후 출산한 딸과 손자를 돌보려고 멀리 일본까지 왔던 것이다. 장모님을 아주 성실하게 챙기는 사위나 사위를 아들처럼 생각하는 장모님이나 또 이국타향까지 와서 딸과 손자를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이나 이래저래 참 곱다. 베이징까지 무사히 모셔다? 드렸더니 언제든 자신의 집근처나 일본에 오면 들리라며 전화번호를 달라 하신다. 한사코 만류하고 마중나온 친척과 함께 들어가시게 했다.
또 오는 중에 비행기 안에서는 나보다 2살 많은 일본남자와 결혼한 중국여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왔는데 새로운 지식도 얻게 되고 새로운 삶도 얘기 듣게 되었다. 서로가 아무런 가식없이(속으론 어떨지 몰라도) 편하게 묻고 대답하는 그런 대화는 즐겁다.
말이 이곳저곳 정신없는 망아지 마냥 정신없이 튄다. 자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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