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30일 금요일

중국 축구중계 아나운서의 실수 - 일 터졌다.

조금 지난 일이긴 하지만 이탈리아와 호주의 경기가 끝난 후 현재까지 중국도 한 가지 '사건(?)' 때문에 떠들썩하다. 한국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면 감정이 개입된 "사기입니다"라고 말했던 차두리 사건(?)정도가 비슷할 것 같다.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중국 방송국에서 독일 현지로 파견을 보낸 아나운서가 이탈리아:호주戰 중계 도중 이탈리아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을 때 그만 너무 기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편파적인 중계를 했다는 것이다. 그냥 말로만 들었을 때는 뭐 사람이 감정이 격해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차두리(약간 격한 발언을 해서 차범근에게 혼이 남)와 같이 감정이 개입된 것이다. 그런데 이 아나운서의 감정 개입정도는 차두리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아래에 자세한 내용 있음)

조금 의아해했던 건 중국팀 경기도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을 하며 기뻐했을까라는 것. 그 의문은 아주 쉽게 풀렸다. 이 아나운서(黄健翔;Huang Jian Xiang)가 오랫동안 이탈리아 리그 중계를 해왔었고 그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 역사나 선수들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 있으며 이탈리아 축구 Fan이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도 아~ 그럴 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호주에 대한 반감이 섞인 이야기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의문도 아는 분을 통해 해결했는데 호주 응원단 중 몇 사람이 경기 시작 전에(TV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음) 중국을 비난하는 플랭카드를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과 호주 사이 보이지 않는 몇 가지 충돌이 있는 듯 했다. 경제 문제도 그렇고 파룬궁(한국에도 있음) 문제도 그렇고 양국 간의 어떤 미묘한 문제들이 있어 보인다.

이렇게 몇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니 이 아나운서가 이탈리아가 페널티 킥을 얻어낸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자하니 이 아나운서는 예전에도 중계실수를 해서 잠시 한직으로 물러났었던 전력이 있었고 상당히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이 아나운서의 박식한 축구지식과 아나운서 능력을 높게 평가해 다시 방송국으로 불러들였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사고를 냈으니... 당연히 방송국 높으신 분의 후속 조치가 뒤따랐다. 일단 앞으로 모든 이탈리아 경기 중계는 할 수 없게 하고 당분간 다른 아나운서가 맡아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오늘 독일과 아르헨티나 경기는 황 아나운서가 진행했음) 그리고 중국 인터넷 게시판도 이 사람 이야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앞으로 중국과 호주의 미묘한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 어떤 후폭풍이 불지...

여기까지도 중국인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황 아나운서의 중계방송을 직접 듣고는 적지 않게 놀랐다. 앗, 좀 심한데? 잘 들리지 않은 부분은 중국 누리꾼이 문자로 적어놓은 걸 보고 이해를 했는데 암튼 좀 심하다. 이 사람, 엄청나게 흥분했다. 중국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들도 이 중계방송을 듣고 나면 얼마나 흥분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중계방송 보기

재밌는 사실은 황 아나운서가 중계를 마쳤을 때 옆에 있던 사람이 '일 터졌다!'고 판단해 황 아나운서에게 "방금 당신 무슨 말을 했는지나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황 아나운서의 대답 "어?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정말 대단한 기억력과 열정의 소유자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일이 터지고 난 후 방송국에서 급히 조처를 취하긴 했지만 중국 내에서나 호주 쪽에서의 반향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닌지라 결국 황 아나운서는 중국의 축구 팬들에게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황 아나운서가 중계했던 내용의 전문과 그에 따른 사과문이다.

<중계내용-全文>

“点球!点球!点球!格罗索立功啦!不要给澳大利亚人任何的机会!伟大的意大利的左后卫,他继承了意大利的光荣的传统!法切蒂、卡布里尼、马尔蒂尼在这一刻灵魂附体!格罗索一个人,他代表了意大利悠久的光荣传统!在这一刻,他不是一个人在战斗!他不是一个人!……托蒂!托蒂面对这个点球。他面对的是全世界的意大利球迷的目光和期待!……球进啦!比赛结束啦!意大利队获得了胜利!淘汰了澳大利亚队!他们没有再一次倒在希丁克的球队面前!伟大的意大利!伟大的意大利的左后卫!马尔蒂尼今天生日快乐!意大利万岁!”

“伟大的意大利,意大利人的期望,这个点球是一个绝对理论上的决杀。绝对的死角,意大利队进入了八强!这个胜利属于意大利,属于卡纳瓦罗,属于布冯,属于马尔蒂尼,属于所有热爱意大利足球的人!让他们滚蛋吧!

“澳大利亚队也许会后悔的,希丁克在下半时他们多一人的情况下打得太保守、太沉稳了,他失去了自己在小组赛的那种勇气,面对意大利悠久的历史,他失去了他在小组赛中那种猛扑猛打的作风,他终于自食其果。澳大利亚队该回家了,也许他们不用回遥远的澳大利亚,他们不用回家,因为他们大多数人都在欧洲生活,再见!”


<번역 - 혹 오역이 있더라도 양해를 구합니다. 특히 선수 이름은 어렵군요.-_-;>

"페널티킥! 페널티킥! 페널티킥! 그루소 공적을 세웠습니다! 호주인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위대한 이탈리아의 좌측 수비수, 그는 이탈리아의 영광스러운 전통을 계승했습니다!  파체디, 카프리니, 말디니 지금 이 순간 영혼이 함께 합니다. 그루소 한 사람, 그는 이탈리아의 유구한 영광스런 전통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혼자 분투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는 혼자가 아닙니다! ...... 토티! 토티가 페널티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 세계의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주목과 기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골! 경기는 끝났습니다! 이탈리아팀이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호주팀 탈락입니다! 그들은 다시 히딩크의 축구팀 앞에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이탈리아! 위대한 이탈리아의 좌측 수비수! 말디니 오늘 생일 축하합니다! 이탈리아 만세!"

"위대한 이탈리아, 이탈리아인의 기대, 이 페널티킥은 확실한 이론상의 직격탄입니다. 확실한 사각이었습니다, 이탈리아팀이 8강에 진입했습니다! 이 승리는 이탈리아, 카나와뤄, 부펑, 말디니, 이탈리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승리입니다! 그들(호주팀)보고 꺼지라고 해!"

"호주팀은 어쩌면 후회할 것입니다. 히딩크가 후반전에서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수비적이었고, 너무 신중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조별 경기에서 보여줬던 용기를 잃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구한 역사를 대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가 조별 경기에서 보여줬던 맹렬했던 스타일을 잃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자업자득 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주팀은 집에 가야겠습니다.  어쩌면 그 먼 호주로 돌아갈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집에 돌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들 대다수가 유럽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녕!"

<사과문>

黄健翔公开信:解说有失偏颇 向观众郑重道歉


全国的球迷朋友、观众朋友:  

在昨晚世界杯足球赛意大利队同澳大利亚队的比赛的最后几分钟,我的现场解说评论夹带了过多的个人情绪。今早一觉醒来,又重新看了录像带,再次感受到解说中确有失当和偏颇之处,给大家造成了不适和伤害,在此我向观众郑重道歉!  

我对意大利足球相对比较熟悉,内心里比较希望意大利队出线,使后面的比赛更加精彩,但解说中我不恰当地把个人对球队的热爱和自己的岗位角色相混淆了。昨天,我在最后几分钟内的解说不是一个体育评论员应该有的立场,所说的话引起了观众的不满、意见和批评,我再次真诚地表示歉意!  

今后,在工作中我将总结经验,时刻提醒自己把握好自己的岗位角色,处理好情感和理智之间的平衡。我们转播的时候总希望裁判公平公正,作为评论员,我也一定会做到公平公正,做好CCTV体育评论员工作。  

最后祝各位球迷看球愉快!  

黄健翔  

2006年6月27日  


<번역 - 역시 오역이 있더라도 양해를 구합니다.>

황젠샹 공개서한: 편향된 중계 해설 실수, 관중들 향한 정중한 사과.

전국의 축구팬 여러분, 관중 여러분께:

어제 저녁 이탈리아와 호주의 월드컵 축구 경기 마지막 몇 분 동안, 저의 중계 해설에 개인적 감정이 과하게 들어갔습니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녹화 테잎을 다시 봤습니다. 재차 중계 해설 중 확실히 편향된 중계 실수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에게 적절치 않은 상처를 조성했기에 지금 여러분께 정중한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 속에서 비교적 이탈리아팀이 8강에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후반부의 경기가 더욱 훌륭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계 해설 중 개인이 가지고 있던 이탈리아팀에 대한 애정과 개인의 본분이 적절치 못하게 섞이고 말았습니다. 어제 제가 마지막 몇 분 동안의 중계해설은 한 사람의 스포츠 평론가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본분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말한 모든 중계 해설이 관중들의 불만과 많은 의견, 비평을 가져왔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이후, 업무 중 저는 모든 경험을 총결산해서 늘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본분을 확실히 지켜서 감정과 이성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저희가 중계방송을 할 때 심판이 늘 공평하고 공정하기를 희망합니다. 평론가인 저 역시 꼭 공평하고 공정한 입장을 지켜가겠습니다. 바람직한 CCTV의 스포츠 평론가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의 즐거운 시청을 바랍니다!

황젠샹

2006년 6월 27일



☆ 한국 뉴스에도 소개가 되었군요. - 기사보기

한 편의 광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짧은 30초 내외의 광고 작업은 아는 분의 말에 의하면 피 말리는 작업이라 한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PT와 자료준비, 카피라이팅 작업, 이미지 확보 등등 뭐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고 한다. 고객의 심리와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클라이언트의 눈에 들지 않으면 바로 도태되는 작업이 광고 작업이다. 수 많은 광고, 그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삶을 산다는 건 광고를 만드는 이들 못지않게 신경쓰이고 피곤하다.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을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한국의 공익광고도 많이 발전했음을 발견하지만 오늘 인터넷에서 접한 몇 가지 광고들(포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을 보고서 광고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광고는 본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선전도구임에 분명하지만 그 짧은 선전이 때론 보는 사람들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감동도 함께 동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편의 영화, 한 편의 애니메이션, 한 권의 책보다 큰 인상을 남기는 광고들. 이 광고를 만드는 이들, 역시 따뜻한 사람들일 것 같은...

아래에 4편의 광고를 소개한다. (출처는 미디어 다음-직접 가서 보기)


아래 동영상 소스(미디어 다음 동영상 소스)를 넣은 후 블로그에서 동영상을 보게 하려고 했는데 아예 뜨질 않는군요. 혹시 태터툴즈에서 이런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 전에는 제목에 링크를 거는 것으로 바꿔놓는 방법 밖엔 없군요. (060706수정)

1. 이런 마술이라면...

2. 장애인들의 세계에서라면...

3. 학교 안의 약자에게 필요한 것은...

4. 무관심이 무엇이길래...

2006년 6월 28일 수요일

꽤 괜찮은 중국 음식 체인점 - 면대면;面对面

오늘 아는 선생 한 분이 (전에 내게 이야기 해 줬던) 장춘 홍치지에(红旗街)에 있는 "面对面;mian dui mian;면대면"이란 식당에서 식사 대접을 했다. 그 식당은 체인점인데 도시 곳곳마다 있는 듯 하다.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체인점인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꽤 깔끔한 편이다. 면 종류만 있는 건 아니고 닭고기나 야채요리도 있어서 면을 주식으로 하고 기타 요리는 반찬 대용이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는다.

이 식당이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면의 제조법에 있어 보인다. 기계로 뽑아내는 일반적인 면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빚어내는 수타면이기 때문이다.(물론 100% 수타면인지는 확인 불가능) 면이 상당히 쫄깃하고 면발도 적당히 굵은 게 면을 싫어하는 사람도 즐겨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맛을 선사한다. 한국에서도 수타면은 꽤 인기가 좋은 편이고 맛도 역시 기계로 뽑는 것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지 않나.

가격은 약 8원 인민폐(약 1000원)부터 약 14원 인민폐(약 1800원)까지의 면 종류와 그보다 싸거나 비슷한 야채 요리와 닭고기 요리가 있다. 물론 중국 사람들에게는 한끼 식사가 이보다 더 쌀 수도 있고 훨씬 비쌀 수도 있지만 "面对面"의 분위기와 맛을 생각해 본다면 적당한 가격이 아닌가 싶다.


(사진기를 미처 들고 가지 않아 Fishlife's-링크
(모르는 사람-_-;)의 사진을 올립니다.)

"面对面;면대면"이란 말 때문에 몇 가지 농담을 나눴는데 이유는 "面;면"이란 글자가 "얼굴"이란 뜻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TV 프로그램 중에 "面对面"이라고 해서 유명인사를 초청해 대담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리고 보통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에서도 "面对面"이라 말하면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라는 뜻이 된다. 그러니 "面对面"의 면을 먹어봤냐고 물으면 지금 "面对面;"으로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무슨 음식이야기를 하나 싶어 의아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오늘 식사를 대접해 준 선생에게 말 장난을 했다.

"우리가 면대면에서 면대면으로 앉아 면대면의 면을 먹는군요."
"咱们在面对面面对面地坐着吃面对面的面" (맞나? -_-;;;)

장춘에는 이 체인점이 아직 그다지 많이 들어서진 않았지만 가끔 맛있는 면을 먹고 싶으면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재밌는 광고. - 슬쩍 퍼왔습니다.-_-;

올블로그를 통해 보게 된 사진 한 장. 앗! 정말 재미발랄(?)하다. 얇은 스티커를 여기저기 다닥다닥 붙이는 것보다는 확실히 눈에 띈다. 고객의 시선을 단 한 순간이라도 잡아둘 수 있는 광고, 성공이다. 가만, 만약 이걸 떼어서 집 안 어딘가에 붙여놓고 싶을 때는 어쩐담? 뒤에도 광고 문구가 써져 있을까? 별 생각을 다한다. 그냥, 재밌잖아. 유쾌한 광고 한 판! 맛있는 피자 한 판!

2006년 6월 25일 일요일

한국전쟁... 가장 추악한 범죄 - 전쟁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한국전쟁. 이로써 지금의 남북대치상황이 만들어졌고 미국(미군)의 횡포가 정당화되었으며, 각 보수정당, 보수신문들이 국민들을 위협하는 가장 손쉬운 이유가 만들어졌다. 전쟁으로 인해 수 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갔고 땅은 찢기고 하늘은 갈라졌다. 전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전쟁으로 인한 폐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워지기 힘든 큰 상처로 남았고 3년 전쟁의 시간보다 몇 십배, 몇 백배가 걸려야 하는 치유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그래야 한다. 전쟁을 직접 겪은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세대는 전쟁의 후유증을 온 몸으로 겪으며 격정의 세월들을 보내야 했지만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이들은 그 아픔을 도외시하거나 한갓 게임이나 상상의 산물로 인식하는 철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치인, 재벌과 같은 각 나라와 사회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떠한 끔찍한 일도 불사하는 초인적인(?) 결단을 내려 행동에 옮기지만 그에 따른 일반 서민들의 상처와 아픔은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온 몸, 온 세포 깊숙히 각인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 보내야만 한다. 80:20, 각 나라의 80%, 혹은 전 세계의 80%가 나머지 20%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며 살아갈 때, 또 부득이하게 같은 인간에게 총부리를 들이대고 서로를 욕하며 증오와 원한을 가슴 속 깊이 새겨넣으며 살아갈 때, 그 20%의 인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게 모두 80%를 위한 길이라며 선동하고 호도하며 죽음의 길을 연다. 전쟁을 통한 부의 축적, 권력의 장악. 그리고 또다시 악순환되는 삶의 파괴, 자연의 파괴현상은 꾸준히 80%의 삶을 괴롭히며 뒤흔든다.

베트남이 나락으로 떨어졌고 소련이 붕괴되었고 독일이 통일되었지만 여전히 20% 인간들은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위해 전쟁을 선동하고 있고 중동지역과 아프리카의 평화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같은 먼 곳으로 추방당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 이 땅에서 오늘과 같은 날 발생했던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광풍이 한차례 지나간 후 60여 년 후, 다시 미국은 북한을 입 안에 껌 씹듯 마음대로 씹어대고 있고 평택의 작은 농촌을 사유지화하여 동북아시아,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거기에 한국 땅의 20%는 세계 속의 20%가 되기 위해 미래의 평화와 공생의 길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그저 당장 자신들의 권력야욕에 눈이 멀어 손아귀에 쥘 몇 푼의 자본을 위해 전쟁의 재도발을 부추치고 있을 뿐이다.

사진 출처 - 링크 바로 가기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범죄인 전쟁은 수 많은 이유와 목적이 결합한 공동 범죄, 집단 린치다. 그리고 그 주체는 한 나라의 평화를 위한다는, 세계의 평화를 위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20%에 다름 아니다. 세계의 역사 어느 곳에서도 일반 서민이, 인민이, 국민이, 백성이 전쟁의 주체가 되었던 적은 없고 그저 20%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며 모든 처참한 상황을 온 몸으로 막아내거나 희생양이 되었을 뿐이다. 전쟁의 폭풍이 그렇게 지나간 자리엔 보다 더 힘겨운 삶을 붙잡고 있는 80%와 전보다 더욱 잘 살게 되고 더욱 단단한 권좌에 올라앉은 20%가 있을 뿐이다.

현재도, 미래도 전쟁은 절대 재발해서는 안될 더럽고 추악하고 끔찍하고 무서운 범죄다.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전쟁을 조종하는 자, 도발하는 자, 찬성하는 자 절대 용서할 수 없다.

2006년 6월 24일 토요일

새벽 3시를 위한 준비(?) - 그리고 후기

함께 지내고 있는 몇 교수님들이 '한국:스위스"경기를 함께 보자고 제안을 하더군요. 한국팀을 응원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말이죠.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약간 의도적인 제스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그 뜻을 받아들인다면, 그건 아마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가진 한국팀을 '아시아인'으로서 응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리라 생각되는군요.

원래 목표는 밖에서 식사를 마치고 잠시동안 휴식을 취한 후 간단한 맥주와 먹거리가 있는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새벽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단 숙소로 모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한 후 2시 30분 경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뭐, 다들 나이가 좀 있으니(?) 눈을 좀 붙이던 에너지를 비축한 후 만나자는 것이지요.

평소 축구에 그리 열광하지 않는 저로서도 중국 교수님들이 표현하는 한국팀에 대한 애정을 느낀 마당에-게다가 한국팀 경기가 나름 박진감 넘치지 않습니까.-함께 모여 즐겁게 응원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더군요. 한국인이 많이 않은 틀 안에서는 아무리 부족한 저라도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인이 되는 필연의 과정이 있음을 압니다.

게다가 <엘리어트 파동이론>도 나오고 있으니 꽤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그저 이기던 지던 '최선'을 다한 경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


아, 중국인이 한국팀을 표현하는 말 중에 재밌는 말이 하나 있더군요.

"跑不死"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달려도 달려도 죽지 않는다'는 뜻이죠. 한국팀의 엄청난 체력에 놀래서 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뛰어도 지치지 않으니 '질릴'만 하죠. 오늘은 엄청나게 달리면서도 멋진 경기 내용도 함께 뽐내면 좋겠군요. :)



-후기-

이론은 이론일 뿐 이론이 실제 적용될 경우 언제나 100% 들어 맞는 건 아닌가 봅니다. 나름 기대도 하고 열심히 응원도 했지만 아깝게 0:2로 지고 말았군요. 결과가 어쨌든 끝까지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중국 아나운서도 아시아의 희망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며 애석해 하네요. 역시 오늘도 선수들은 뛰어도 뛰어도 지치지 않는, 거친 숨을 내쉬지도 않는 강인한 체력을 보여줬네요.

감독, 스탭, 그리고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랍니다. :)

생일을 맞아 - 몇 가지 생각.

어릴 적부터 '생일'이란 것에 큰 의미를 두기가 애매해서(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에 의해) 지금껏 살아오며 '생일을 지낸다'는 것이 여전히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마음은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해 약간 혼란(?)스럽다고나 할까요? 암튼, 오늘(이미 지났군요. 생일이 지났으니 쓰는 소심함...)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는 게 일단 첫 순서겠군요.

"부모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 _)"

어제 꽤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방법으로 제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액션을 날려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v"

개인이 태어난 날은 우주의 탄생만큼이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날임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각자가 어떻게 생일이라는 중요한 날을 보내는지가 더욱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치뤄지는 생일에 대해서 아무런 반감도 없고 100% 찬성합니다. 세상 어떤 날보다 한 생명이 태어난 날이 어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년 마다 돌아오는 축복 가득한 날을 아주 즐겁고 기쁘게 보낼 최소한 권리 정도는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저는 제가 스스로에게 어떤 자세로 생일을 맞이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 뿐이고 그건 타인들이 어떻게 바라보건 상관없이 스스로가 원하는 태도일 뿐인거지요.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말하긴 그렇지만 지금 제게 있어 생일, 혹은 기타 기념일, 명절 등은 그저 평범한 날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날일 뿐입니다. 필요하다면 간단한 덕담 몇 마디 오고가는 정도를 요구하겠지요.

삶이 풍요롭건 풍요롭지 않건 (최소한) 아직까지 제게 있어 (특히) 생일은 제가 마음 속으로나마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제가 살고 있음에 대해 뒤돌아 볼 수 있는-그런 조촐한 기념일(?)일 뿐입니다.

괜한 엄숙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고, 또 혹여 사람 참 재미없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때론 조용한 대화를 통해,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혹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건 나름대로 꽤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정말로요. :)

어쨌건, 시큰둥한 얘기 여기에서 냉큼 접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한 생명의 탄생에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또박또박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6월 19일 월요일

중국어 블로그 및 몇 가지...

하나, 중국어 블로그를 사용하려고 blogchina도 사용해 보고 sina(新浪)블로그도 사용해 봤지만 역시 저에겐 '태터'만한 게 없나 봅니다. 중국 블로그들은 인터페이스나 구조들이 좀 어렵게 되어있더라구요. 티스토리도 계정 받아서 몇 번 테스트를 해 봤지만 중문은 좀 한계가 있더군요. 역시 그냥 제 계정에 중국어 블로그를 열어두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전에 쓰던 계정에 태터 중문판을 설치해서 오픈했습니다.

주소는 : http://china.jumpkarma.com 입니다.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방문하셔서 중국어로 얘기나 해보지요. 저는 애니메이션이 전공이라 중국어를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고 04년에 장춘 '동북사범대학'에서 약 3개월 간 초급과정을 밟은 게 전부입니다.(3개월 공부해서 HSK5급(-_-;) 획득!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중국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말도 더 배우고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중국 영화를 보며 TV를 보며 독학을 한 정도랄까요. 실력이 무척 딸리기 때문에 많은 지도를 부탁드리고자 중국어 블로그를 공개수배합니다. 문장실력이 좋지 않은 터라 업데이트가 얼마나 잘 이루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호응에 힘입으면 용기가 나지 않을까요? :P

, 새벽에 축구 경기를 시청했는데 후반전에는 졸려서 잠을 자느라 제대로 못봤네요. 전반전 실점 후에 그다지 풀리지 않는 경기 내용 때문에 그랬을지도. 함께 보던 동생의 "어..어..."하는 소리에 깨서 한국팀의 동점골 장면은 실시간으로 보긴 했습니다. 장춘에서는 그다지 요란스럽지 않지만 여기저기 많이들 모여 함께 응원을 한다고는 들었습니다. 중국 아나운서가 한국 칭찬을 꽤 많이 하더군요.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꼴사나운 응원 모습, 추태 소식만 들리지 않는다면 딱! 좋겠습니다.

, notice에도 공지를 해 두었지만 Radio Blog Club을 알게 되어 상단에 '라디오'항목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지금은 중국 음악만 방송 중입니다. 관심있으면 들어보세요. :)

내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내 행복만을 보고 살지는 않았는지, 남이 잘 되면 겉으론 웃으면서 속으론 배아파 하진 않았는지. 모든 사람의 평균 행복지수가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지만 남이 행복하다고 해서 내가 느끼는 행복의 크기는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건 그만큼 마음이 가난한하다는 증거고 스스로가 누리는 행복에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이 행복지수는 경제지표로 설명할 수 없다. 행복은 내가 소유한 물질의 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종종 그 둘을 같은 것으로 보고 판판단하지만 옳지 않다. 삶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누리는지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 태도에 대한 문제일 뿐이다. 내 행복을 타인의 고통과 불행 위에 올려놓고 살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2006년 6월 18일 일요일

NO!!! FTA. 근데 FTA가 뭐지?

미군이전, 대추리사태, 스크린쿼터, WTO협상, FTA까지...각 분야에서 여러가지 논쟁들이 불거져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닿는대로 혹은 열심히 공부해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창구들을 통해 '연대'하고 '운동'해오고 있다.

사실, 나는 FTA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알고 있지 못하던 차에 참세상 이종회 발행인의 FTA강의를 접하게 되었고 5편에 이르는 명료하고 시원한 설명을 모두 듣고 난 다음에야 보다 더 FTA에 대한 개념이 명료해졌다. 링크가 되어있는 동영상들은 세계 2차 대전부터 현재까지 어떤 식의 침략과 전쟁이 발생해왔는지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허상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값진 동영상이다. 별개의 얘기지만 이종회 발행인의 강의 솜씨가 탁월하다. 지루하지 않다. 그저 1시간 반 정도만 투자해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나면 우리 주변에서 벌어졌거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수유+너머 이진경씨의 강의도 함께 소개한다. 역시 보면 좋을 강의다.



월드컵이다 뭐다 어수선해도 이럴 때 일수록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 할 게 있다. 동영상을 모두 보고 나면 마음도 답답해질테지만 한편으로 여러 일들을 보다 알게 되고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시원함도 함께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저 우주의 한 먼지만큼인 우리들, 지구에서도 작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 그리고 그 나라에서도 힘 없고 빽 없는 서민들인 우리들, 사실을 아는 것이 홧병을 돋울지 약이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냥 멍하니 있다가 일이 닥쳐 호들갑을 떨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암튼, 오늘 새벽하늘 오지게 푸르다.



★ 보너스 -> FTA Q&A : http://www.nofta.com/webbs/list.php?board=nofta_8

[ani] 사실, 삶이 그렇지 않나? - 초대(invitation)

오래 전부터 '다락多樂 인디애니영화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최근엔 저와 몇몇 동생들이 2000년도에 함께 만들었던 작품이 상영되고 있군요.


초대 Invitation
2001, beta, color, 9'50", 2D
   

시놉시스
사람이 죽기 전날이 되면 그것을 알리는 편지를 받게 되는 픽션의 세계. 이곳에 이웃으로 사는 두 할머니가 있다. 어느 날 할머니2는 먼저 편지를 받게 되고, 할머니1은 그 사실을 알게된다. 그러나 그들은 조용히 하루일과를 함께 보낸다. 시간이 흐른 뒤 할머니1 역시 편지를 받게 되고,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

상영기간 : 6.15~6.28

리테이크 前버전과 後버전 두 가지가 있는데 이건 리테이크 前버전이네요. 몇 장면 고치고 편집 다시 한 부분이 보이질 않는군요. 하긴 後버전보다 前버전이 더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요. 인디스토리에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냥 포기상태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그 시간을 뛰어넘어 또 이렇게 인터넷에서 소개가 된다고 하니 반가우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군요. 작품을 다시 보니 베타를 여러번 카피했는지 색감이 많이 날아갔군요. 화이트는 너무 밝아서 눈이 내리는 장면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군요. 할머니들 옷 색감도 빛이 바랬구요. 쩝.

당시 왜 젊은 것(?!)들이 걸맞지 않게 할머니를 소재로 해서 작품을 만드는지, 그것도 죽음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꾸며가는지 의아해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만, 함께 작품을 진행하던 7명은 여러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관심있어 했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찾아냈다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군요.

처음에는 두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만 7명 중 남자는 둘 밖에 되지 않았고(이야기 구성에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선 짐짓 부족한)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든 애니든 차고 넘쳐나고 있었기에 당시 강의를 나오시던 강사 선생님의 진지한 조언을 바탕으로 두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선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가끔 某애니메이션 회사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동생을 만날 때마다 두 할아버지로 했으면 어떻게 이야기가 나왔을까라고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초대'를 동화책이건, 일러스트 북으로 재탄생시키거나 '초대2'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농반진반으로 하곤 합니다.근데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네요. 각자가 하고 있는 일들이 급한지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작품이 사실 생각한 것 만큼 잘 뽑아지지 않았거든요. 참 아쉬울 뿐이죠. 물론 첫 작품을 만드는 모두가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캐릭터를 뽑아내기 위해 '탑골공원'에 나가 어르신들 사진에 담아오기도 하고 동화를 위해서 직접 연기도 해가며 열심히 작품을 만들었던 그 때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이 밤과 낮이 뒤바뀌는 삶을 사는지라 이 작품을 만들 때 팀원들끼리는 낮과 밤을 정확히 지켜가며 성실하게 만들어보자고 다짐하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적정 노동시간을 나름대로 준수했다고나 할까요?^^; 덕분인지 아닌지 작품 완성을 제일 마지막에 하는 바람에 교수님들과 동기들에게 본의아닌 폐를 끼치기도 했지요.

지금은 현장에서 여러 부문의 일들을 겪어보며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중국 감독과 공동으로 단편 하나를 준비 중이기도 하지요. 힘들기도 하지만 역시 작품 만들 때가 가장 재밌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쪽에서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력이 되면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암튼, 그저 즐겁게 감상하시고 맘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 많은 지적 부탁드릴게요. 세월은 흘렀어도 여전히 이 작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보시면 초대 - 김무연 외7 이라고 되어있는데 왜 제 이름이 아니냐구요? 하하, 그건 저희들이 이름 '가나다'순으로 적어놓은 덕분에 그렇게 되었죠. 당시 연배주의를 반대했던 것도 있었고 공평하게 하자는 의견이 수렴되어서 그리 정했습니다. 어차피 함께 만든 건 7명이었으니까요.

아, 나오는 목소리 중 할머니 역은 제 어머니, 소녀 역은 김무연 양이 역할 담당했구요. 음악은 동생 써머즈가 작곡했습니다. 그럼, 감상하시면서 좋은 시간 되세요. :)

■ 다락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보기 -> 클릭
■ 그냥 바로 보기 -> 클릭

* 다락 홈페이지에 가시면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보시고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2006년 6월 17일 토요일

잘못 생각했나? 한국 월드컵 응원문화...?!

'월드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느 정도 달라졌다는 얘기'는 다시 접어야 할 듯 싶다. '이건 아니잖아'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고 그 '내용'을 읽어보면 이게 정신이 바로 박힌 사람들이 할 짓인가 싶을 정도로 도가 지나치다. 그냥, 누군가가 상상력을 동원해 썼다면 모를까, 직접 거리 응원을 참여했던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을 적어내려 간 게 이 정도라면 아마 현장은 글보다는 몇 배 더 끔찍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용보기(클릭)


사실, 극렬하게 월드컵 응원하는 모습만을 두고 한국인이 어떻다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소위 막 나가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은 쉽게 짐작이 가능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관계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행태. 물론 한국 뿐만이 아니고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모습들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약자를 보호하고 관계없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하긴 그걸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그렇게 막나가는 일도 없겠군. 이런 상황에 대한 얘기들이 속속 인터넷 보도와 블로그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차에 문득 생각난 건데 사실 토고 전에서 홈구장처럼 보이게 하는 붉은 악마들의 출현은 감동이라기 보다 얼굴이 화끈거리더라. 토고보다 잘 사는 나라의 경제적 과시인가? 응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역시 도가 지나침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암튼, 뜨겁고 화끈하게 응원하더라도 '꼴 보기 좋은' 응원이 되었음 좋겠다.

하나 더 볼까? -> "더이상의 월드컵 거리응원은 반대합니다."

허허, 정말 가관이다. 술이 곤드레만드레 취해도 저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뭐가 이들을 좀비와 같은 무아지경(?)에 빠지게 했을까. 이들이 열광하는 건 월드컵에서 1승을 거뒀기 때문였을까? 저 무시무시한 집단최면과 같은 상황이 4년 전 월드컵 4강을 이뤄낸 원동력인가? 한국에서 종종 말도 안되는 일들이 거짓말처럼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되려고 한다. 이게 한국의 젊은이들이구나...(비록 전체는 아니지만)

2006년 6월 14일 수요일

야구선수 양준혁, 그의 진심 그리고 오해와 진실.

먹야구를 꽤 잘했던 적이 있었다. 해태 타이거즈의 유니폼이 탐났던 적이 있었고 선수들의 코팅된 조그만 사진들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 아버님이 사준 야구 글러브를 끼고 동생과 공 주고받기를 한 적도 있었다.(형이란 이유로 늘 내가 투수를 했었지만... 미안, 동생). 친구 중에 야구부 선수가 있어 연습하는 장면을 구경하기도 했다. 정식 야구 시합을 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도 실내 야구 연습장 근처를 지날 때면 몸이 근질거린다.

"월드컵 시즌에 왠 야구 얘기냐고?"

'sports2.0'에 들려 어제 한국전 내용이며 여러 축구관련 기사를 읽는 와중에 눈에 확 들어와 박힌 야구관련 기사가 몇 개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야구관련 기사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양준혁"이란 야구 선수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인데 읽다보니 내용이 참 좋다. 특히 "양준혁"이란 인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좋다. 그저 "양준혁"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건 '괴물신인'이었고 '거포', '트레이드 불운', '삼성' 등에 관련된 단순한 내용 뿐이었는데 기사를 접하고 나서 "양준혁"이란 사람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월드컵 때문에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링크 따라서 기사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기사1 : 양준혁 스토리 1969~1999 - 푸른 피의 정복자


기사2 : 양준혁의 진심 - 나의 꿈,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


기사3 : 양준혁의 숨겨왔던 비기 - 전격 공개, 양준혁의 '양신타법'


기사4 : 기록으로 본 오해와 진실 - 양준혁은 왜 최고의 타자인가


출처 : sports2.0


"양준혁" 참 멋진 선수인 것 같다. 이런 선수가 많아질 수록 스포츠는 국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참 이름을 되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 14년 동안 단 2시즌 부진했다니 정말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선수가 아닌가 싶다. 그가 이승엽을 칭찬하는데도 인색하지 않은 걸 보면 스포츠 선수로서, 한 개인으로서 잘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 "야구를 존경하는 선수 양준혁" 그가 앞으로 갈아치우게 될 기록도 기록이지만 그의 스포츠 정신과 삶의 자세를 배우고 닮아가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생겨나길.

아래는 위 링크가 끊어져 부득이 기사를 스크랩함.(문제시 바로 삭제)

푸른 피의 정복자


나의 꿈,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


전격 공개, 양준혁의 '양신타법'


양준혁은 왜 최고의 타자인가



월드컵 그리고 주절주절...

드컵에 관한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사고하는 방식은 많이 달라진 게 틀림없다. 직접 조사를 해보진 않았지만 인터넷 여기저기서 접하게 되는 글과 기사들을 보면 4년 전과 4년 후의 지금 월드컵 응원문화며 그에 따른 많은 활동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 진보했다. 나름 자제할 줄도 알게 되었고 무조건적인 응원문화나 광기도 많이 사라졌다. 선수들의 잘잘못에 대한 냉철한 판단도 더 사려깊어졌고 대기업들이 주관하는 월드컵 관련 행사들의 상업화에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그리고 월드컵에 가려진 '장애인의 절규' 나 'FTA반대', '대추리사태'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의 꾸준함도 보인다.

물론 4년 전에 비해서 많이 나아진 모습이라는 거지 여전히 광적인 응원이나 지지는 변함없이 진행 중인 부분도 많다. '응원 휴유증'도 보인다. 특히 미디어만 보자면 과열경쟁 보도나 잇속 챙기는 추태, 내용없는 찌라시 기사들은 4년 전에 비해 차고 넘친다. 졸렬한 작태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보면 여전히 한국 국대 (축구)경기는 한 나라를 떠들썩이게 하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나보다. 그저 마법의 출처가 심히 의심스러울 뿐이다.

국에 있을 때 스포츠 마케팅을 준비하는 분과 어떻게 하면 야구나 축구의 일반적 관심을 끌어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결론은 약간 비관적이었다.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쓰지 않고서는 어떤 스포츠 경기도 순수한 응원문화나 소비문화가 형성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국가가 동원되고 대입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법인데도 여전히 스포츠를 '국가'단위로 보는 건 오히려 참 스포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될 것임이 자명하다.

요즘 중국 사람들이 내게 축구관련해서 이야기를 걸어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이럴 때 난 할 말이 적어지곤 한다. 분명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게 4년 마다 돌아오는 단기간의 행사로만 끝날 일이라면 기분 좋은 일이기 보다 한 번쯤 돌아봐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포츠 2.0'(이거 꽤 물건이다)과 같은 잡지의 탄생을 두고 축하와 기대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참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순수하게 스포츠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연예인 누드나 광고로 도배질 된 스포츠 신문을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하철에서도 당당하게 스포츠 잡지를 사서 읽는 여성들이 많이지게 될 것이다.

주언부언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긴 했지만 결론은 이거다.

"스포츠는 스포츠로써 즐기자"

가나 민족과 같은 이념이 들어서지 않고 그저 스포츠로만 즐길 수 있는 월드컵 시즌이 되면 좋겠다. 이번 월드컵이 지나고 다시 2010년 월드컵 때는 또 진일보한 모습들이 보여지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즐겁게 월드컵을 관전하고 즐기자.



덧1 : 어제 한국전 관람을 혼자서 하게 되었는데 CCTV1에서 생중계를 해줬다. 아나운서가 이런 말을 하더라. "아시아를 대표해서 중국은 한국에게 감사를 해야한다. 그리고 한국을 보며 배워야 한다" 4년 전에는 한국전을 심히 폄하하는 여자 아나운서 때문에 시끌했는데 이번엔 좋은 이야기가 들려 여기저기 시끌?하다.

덧2 : 중국사람들이 월드컵에 갖는 관심은 대단하다. 자국 대표팀이 참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성실한 보도를 해줄 뿐더러 일반인들도 축구 자체에 갖는 관심은 대단한 편이다. 어떤 이의 말을 빌리면 "4년마다 오는 축제인데 즐기지 못할 이유도 없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의 기량을 한껏 볼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란다. 중국도 밤잠 설치는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 나랑 같이 살고 있는 친구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유통기한.


아무나 들어앉지 못하게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있지만
부릅 뜬 눈에 가려진
유통기한 지나버린 기다림은
바람에 묻혀 향기를 잃어갔다.

이젠 부릅 뜬 눈 감으면
눈물이 쏟아질까 부끄러워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는다.

2006년 6월 11일 일요일

달.


잠시 어깨에 내려 앉아도 그 무게를 느낄 수 없어
자꾸 돌아보면 저만큼 거리를 두고 바라만 보고
소심한 마음에 잰걸음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고 있으면
몸에 온통 그 사람 빛깔, 지워지지도 않는.

이제 다시 중국에 들어갑니다.

- 이 글은 예약 포스팅이니 이 글이 나타날 때 쯤이면 전 하늘 위 비행기 안이겠군요.

생각해 보니 한국에 머물렀던 시간이 꽤 길었군요. 5월 20일날 들어왔으니 벌써 3주가 지난 셈입니다. 그 중 열흘은 중국 분들과 함께 다니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 열흘은 고향집에서, 일산 누이 집에서 보내며 인연들도 만나고 피곤했던 몸도 쉬이며 편안하게 잘 보냈습니다. 예전처럼 급히 친구들 불러내고 만나고 움직이고 하는 게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져서인지 조용히 있다가 가는군요.

오후 1시 20분 비행기입니다. 도착하고 나면 조금 바빠질 것 같습니다. 그간 작업 진척도 없었고 이번에 들어가자마자 준비해야 할 다른 일들도 생겼으니 말입니다.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기왕에 하는 거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건지 좋은 과정을 밟아갈 건지에 대해 고민이 될 뿐입니다.

제가 예전처럼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지 못해 이번 기회에 만나지 못한 인연들은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없겠군요. 뭐, 살다보면 만날 날이 꼭 있겠지요.

이번에 한국에 와서 세월과 나이, 그리고 삶과 그 밖에 많은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과 감각을 얻어갑니다. 인생의 짧은 순간에 불과하겠지만 간단한 중간 점검을 했다고나 할까요? 억지로 하려는 마음은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감각감상을 얻는 걸 보면 인간이란 동물은 별 수 없나 봅니다.

이번에 와서 얻은 작은 소득들이 앞으로의 작업과 삶에 어떤 식으로든 나투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감각감상이 체화되는 과정은 오히려 지금보다 어렸을 때 속도도 빠르고 에너지도 강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은 체화의 과정이 일상성에 빠져 허우적 대듯이 힘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그건 역시 치열함에 크기와 관련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육체를 편안함에 안주시켜버리고 그 편안함을 따라 정신과 마음을 오만방자한 위치에 올려놓고 있는 건 아닌지 정신 바짝 차리고 경계해야겠습니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할 때까지 모두들 '힘껏' 살길 희망합니다.

2006년 6월 10일 토요일

국씨, 결혼 축하해. :)

국씨, 결혼 축하해.


마음 아픈 일이 있더라도,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잘 견뎌낼 거라 생각해.
네 웃음처럼, 네 눈빛처럼.
한결같아 보이지만
늘 더 아름답게 변해가는 친구.

마음모아 결혼 축하해.

점심은 열심히 먹어줄게.
멀리 있는 친구 몫까지. :P
언제 한 번 반가운 얼굴들
함께 부비대며 모여지길 기대하마.
그 때까지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들 보내.

그리고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의연하게 잘 넘길 수 있길 함께 마음 모아보겠어.
늘 잘 해왔잖아. 그쟈?

늘 행복하길... 친구. :)

그나저나 쏭. 괜찮쟈? :P

2006년 6월 9일 금요일

비.

비 젖은 머리칼은 빗줄기를 닮는다.
웅덩이에 고인 물에 비친 추레한 내 모습.
차라리 빗 속에 달려들어
아무도 보지 못하게나 할 것을.
하염없다. 내리는 저 비는.

2006년 6월 8일 목요일

쥐메일의 이상한 스팸 메일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기저기에서도 이상한(!) 구글 스팸 메일 때문에 신경쓰이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쥐메일 계정이 두 개인 나는 각 계정으로부터 딱 한차례씩만 이상한 스팸을 받았는데 이상하다고 하는 이유는 이렇다. 내 쥐메일 아이디로 내게 메일이 발송된 것이다. 즉 kseungin@쥐메일이 kseungin@쥐메일로 메일을 보낸 것이다.

난 종종 이런저런 데이터를 저장해 놓고자 내 메일계정으로 메일 발송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전에 받았던 스팸도 혹시나 내가 보낸 건 아닌가 하고 내 기억 자체를 의심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제목은 6자리 숫자, 메일 내용은 4자리 숫자로 두 계정으로부터 확인한 스팸 내용은 비슷했다.

전문가인 동생에게 물어봤는데 그냥 일반 스팸과 같은 거 아니냐며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덧붙여 만약 어떤 사람의 이메일 계정을 그대로 모방해서 스팸을 보내거나 메일 발송을 하면 법적으로 걸린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스팸을 보낸 사람을 찾아내거나 알아내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건 내게 불가능한 일에 속하는 일이므로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왜 이런 스팸 메일이 등장하게 되는 것일까. 위와 비슷한 형태로 스팸이 올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철자 하나가 틀려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예를 들어 kseungim@쥐메일- 이번엔 그렇지 않다. 완전히 같은 메일 계정을 사용한 스팸이다. 누군가 내 메일 계정을 해킹한 후 메일 발송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지 않다.

쥐메일의 스팸 차단 기능은 정말 끝내줘요!였는데 그래서인지 찜찜한 마음이 곱절이다. 나중에 내가 내 메일 계정으로 메일 발송을 하게 될 경우 스팸으로 처리될까봐 스팸 차단을 시키지 않고 그냥 삭제만 하고 말았는데 역시 기분은 별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몇 몇 블로그를 방문한 후 나만의 문제가 아닌 걸 알게 되었다.
*참고
LifeLog in the Stardusthttp://whitever82.woweb.net/www/tt/400
우리팬http://blog.naver.com/wurifen/130005051918

뭐, 100% 완벽한 스팸 차단 기능이란 게 존재할까 싶긴 하지만, 쥐메일 담당자분들! 왜 그런지 설명은 해 줄 수 있으려나?

새로운 게임 방식 - 캐릭터의 창조, 조합

일단 먼저 감상부터. :)



이젠 게임을 이런 식으로도 한다. 완벽히 몸으로 재현해내는 가상현실의 도래는 좀 더 요원한 문제긴 하겠지만 각자가 만들고 싶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창조해내고 조합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어 보인다.

놀아보진 않았지만 인벤NC소프트 에서 만든 '시티오브히어로'라는 게임 역시 캐릭터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형하고 선택하는 기능이 막강하다고 하는데 위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게임은 차원이 다르다. 캐릭터의 생성이 무척 직관적일 뿐 아니라 마치 3D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제작하는 과정과 흡사하게 보인다. 게임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로만 봐도 그 조합의 수가 엄청남을 알 수 있다.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사이버 세상의 구축이나 탈 것 등의 매커닉 생성도 취향에 맞게 할 수 있다니 놀랍다.

온라인 PC게임을 즐겨하지 않고 간혹 PS2 정도 놀아보는 처지라 게임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동영상 소개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생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위와 같은 캐릭터 생성툴은 몇 년 전에 시그라프에서 의료기기 분야에서 활용될 소프트웨어로 소개된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캐릭터 생성툴을 여러 방면으로 활용한다면 아이들 교육이나 놀이를 위한 사이버 장난감, 혹은 조각, 조형예술, 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충분히 활용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게임 뿐만이 아니라 상당한 많은 응용 분야가 생길 수 있을 듯. 특히 여러 분야의 학습에 필요한 도구로 활용된다면 더 좋을 듯. 또 마이너리포트에서 등장했던 손에 착용하는 글러브와 홀로그램, 혹은 홀로그램 안경과 같은 장비를 착용한 후 몸을 움직여가며 툴과 함께 사이버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면 더욱 근사하겠지.

2006 중국의 아름다운 인물 50인.

DANWEI(Chinese media, advertising, and urban life)에 소개된 '2006 중국의 아름다운 인물 50인' 의 목록을 보고 있자니 난 한국 배우들보다 오히려 중국 배우들을 더 많이 알고 있지 않나 싶다. 한국 배우들은 어느 순간부터 몇 몇을 제외하곤 관심이 멀어지는 중이고 외국 배우들은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을 뿐더러 예전만큼 외화를 즐겨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중국 배우들의 경우 일단 어학을 배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중국 대륙 영화, 홍콩 영화, 대만 영화, 그리고 각종 TV 드라마, 프로그램 때문인지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진다. 간혹 이름은 모르되 얼굴은 아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꽤 아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드라마 관련해서 중국인들과 대화를 해도 소통에 큰 지장이 없는 걸 보면 그렇다.

아래에 소개된 50인은 배우 및 가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문 이름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그들의 사진을 볼 수 있는데 한국 여배우나 남자 배우들처럼 미남, 미녀들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평범한 듯 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이들임엔 틀림없다. 연예인들이라 함은 미모가 출중하건 평범하건 간에 본인이 가진 끼와 맞물렸을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 이쁘기만한 몇몇 한국 배우들은 연기나 재능이 뛰어난 몇몇 중국 배우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China's 50 most beautiful people - 2006

  1. (38) Gong Li (巩俐)
  2. (-) Li Yuchun: Super Girl. (李宇春)
  3. (23) Zhou Xun: This year's ubiquitous domestic actress. (周迅)
  4. (4) Zhang Ziyi: This year's ubiquitous international actress. (章子怡)
  5. (-) Mike Ho: Hot young actor from Taiwan. (贺军翔)
  6. (-) Wang Han: Hunan TV host and actor. (汪涵)
  7. (15) Shu Qi (舒淇)
  8. (19) Huang Xiaoming: Return of the Condor Heroes actor. (黄晓明)
  9. (33) Sun Li: TV actress, blind peasant girl in Fearless. (孙丽)
  10. (-) Jacky Xue: Actor, talent show winner. (薛之谦)
  11. (40) Fan Bingbing: Scandal-plagued sex symbol. (犯冰冰)
  12. (42) Vicky Zhao: Box office poison. (赵薇)
  13. (-) Rainie Yang: Four in Love member. (杨丞琳)
  14. (-) Shawn Yue: Hong Kong film actor. (余文乐)
  15. (-) Deng Chao: Mainland film and stage actor. (邓超)
  16. (2) Takeshi Kaneshiro (金城武)
  17. (-) Isabella Leung Lok-si: Macao-born actress, star of the HK film Isabella. (梁洛施) [thanks to Shelly for the info]
  18. (-) Kristy Zhang: aka "Baby" Zhang - former Super Girl runner-up turned singer and actress. (张含韵)
  19. (32) Jay Chou (周杰伦)
  20. (-) Fiona Sit: Singer. (薛凯琪)
  21. (3) Little S: Taiwan television personality. Pregnancy last year closely followed in the media. (小S)
  22. (-) Sam Junjun: Another young idol from Taiwan. (君君)
  23. (-) Donny Yen: Swordplay actor. (甄子丹)
  24. (26) Lin Zhiling: Model who fell off a horse. (林志玲)
  25. (-) Louis Koo (古天乐)
  26. (13) Liu Yifei: Return of the Condor Heroes Dragon Girl. (刘亦菲)
  27. (-) Chow Yun-fat (周润发)
  28. (-) Vivian Chow: Older actress and singer who subbed in as host when Little S went on maternity leave. (周慧敏)
  29. (-) Sun Honglei (孙红雷)
  30. (36) Anthony Wong: Passionate singer. (黄耀明)
  31. (25) Cecilia Cheung (张柏芝)
  32. (47) Joe Cheng: Meteor Garden actor; last year's screwball comedy It Started With A Kiss put him back on top. (郑元畅)
  33. (-) Annie Liu: Mob boss in Ah Sou. (刘心悠)
  34. (-) Tony Leung Ka-fai (梁家辉)
  35. (-) Nicholas Tse: Former bad-boy star is growing up. (谢霆锋)
  36. (-) Ashin: Singer from Taiwan. (阿信)
  37. (-) Zhang Jingchu: Actress in Peacock, Seven Swords etc. (张静初)
  38. (14) Daniel Wu (吴彦祖)
  39. (5) Liu Ye (刘烨)
  40. (17) Li Bingbing (李冰冰)
  41. (-) Ariel Chen: Actress in It Started With A Kiss. (陈依晨)
  42. (-) Vic Zhou: Actor in Meteor Garden and other teen soaps. Widely-covered romance with Big S. (周渝民)
  43. (39) Gao Yuanyuan: Well-regarded actress. (高圆圆)
  44. (-) Stanley Huang: Former LA Boyz member, current HK pop star. (黄立行 )
  45. (-) Zheng Jun: Mainland rock star. (郑钧)
  46. (6) Andy Lau (刘德华)
  47. (-) Cecilia Han: Shanghai-graduated singer, actress. (韩雪)
  48. (-) Tony Leung Chiu-wai (梁朝伟)
  49. (-) Chen Kun: Hairdresser. (陈坤)
  50. (-) Gigi Chiu Nga-chi: Classic TV actress. Acted opposite Chow Yun-fat in 1982's Shanghai Bund. (赵雅芝)

Links and Sources


위에 열거된 인물들이 중국을 대표한다고 볼 수도 있겠고 최근의 사람들의 취향을 대변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나야 별 이견이 없지만 한가지 이상한 점은 徐静蕾(Xujinglei)가 명단에 없다는 사실이다. 중국 sina(新浪) 블로그 중 가장 많은 접속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고 특히 깐느가 주목한 여배우이자 감독인 쉬징레이가 명단에 없다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게다가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중국 여배우,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하다.-_-;

徐静蕾(Xujinglei)


가난한 마음.


멀어지는 것이든 다가오는 것이든
고개만 들면 다른 세상 있어
바로 거리를 두고 견제할 수 있는데

하늘은 그만큼 코 앞까지 다가왔고
손만 내밀면 당신과 이별 할 수도 있지만
발 아래 세상은 밤도 없이 화려해서
가난한 마음 자꾸 땅에 내려 가라앉네.

몽롱해지는 건 아마 그 때문인 듯

나이지리아 피랍과 Eagle의 실종...?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과 가스공사 직원 5명이 피랍되었다. 납치범들이 석유 판매 이익으로 인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을 꾸민 것이라 알려져 있다. 그저 사람 협박해서 돈을 요구하는 단순 납치범이 아니라는 것이다. 석유라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미국이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이 위험한 나라가 되어버린 데에는 미국의 책임이 상당부분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

계속 중동과 아프리카를 때려대며 착취해 낸 부(富)는 나이지리아 뿐만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혹은 세계적으로도 공평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계 인구 상위 3%를 위한, 그 3%를 추종하는 10-20%정도의 인간들만이 그 부를 분배하고 돌릴 뿐이다. 게다가 더 많은 부의 축적을 위해 다시 아프리카로 중동으로 미사일과 총알을 실어 나르고 있다.

석유없이 물로만 가는 친환경적인 자동차라거나 앞으로 자원고갈에 대비한 획기적인 대안연료 등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도 일정부분 만들어 상용화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만을 가지고 끙끙대는 이유는 뭘까. 그 석유를 위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죽어갔는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그 먼 타국에 가 일을 하는 '개발도상국(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현재 모습)'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 그 가족들은 무슨 죄가 있을까.

그저 먼나라, 이웃나라, 내 나라에서 상위 몇 %의 고귀한 분들이 벌이는 부루마불 게임에서 주사위를 던지며 놀고 있는 사이 대우건설과 가스공사 직원 5명이 피랍된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분들이 무사히 귀국해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길 기도하고 마음을 모으는 것 뿐이다. 그리고 과거 김선종씨와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프랑스나 영국같은 나라는 테러범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국제적 관례를 어겨가며 자체 루트로 거액의 돈을 건네 자국민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한국은 그렇게 하던 하지 않던 간에(납치범이나 테러범에게 돈을 지불하는 행위는 또다른 사건을 발생하게 하는 원인이 되거나 고정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안전히 이들 5명을 구출해내면 좋겠다. 우왕좌왕하며 자국민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연합뉴스 발췌




*** Slam Eagle이 허공을 가르며 비행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F15K라 불리는 차세대 전투기가 돌연 모습을 감추버린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걸까? 조종사 두 명의 안전이 걱정될 뿐이다. 그리고 비행기의 결함에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2006년 6월 7일 수요일

끙끙, 풀어도 풀어도...

스킨 바꾸고 플러그인 설치한다고 끙끙대길 몇 시간. 나름대로 총명한 척 추측해보고 분석해가며 만지작만지작 거렸지만 그 놈의 둔감함 어딜 가나. 하긴 얍삽했어도 해결하지 못할 문제였음에 분명했다. 동생의 도움을 받아 뭐가 문제인지 설명을 듣는데 내가 만지작 거렸던 부분은 애초 문제가 있던 부분과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상으로도 1년 이상, 아니 10년 이상을 두고 있었다. 완벽 해결은 포기하고 일단 제대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만족을 하며 매몰찬 한숨을 쉬며 logout.

블로그던 뭐던 본인의 실력이 미치지 못하면 욕심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 그렇지 않음 남들 따라 죽어라 배우고 공부해서 자기 걸 만들던가. 그것도 아닌 가슴엔 좁쌀만한 원망심도 날리지 않아야 한다. 늘 마음과 생각은...그리고 욕심은 몸보다 몇 광년은 앞서 가는데 방바닥에 붙은 엉덩이는 달팽이보다도 느리게 순간을 영원으로 생각하며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다.

미안해.


미안해.나만.보며.활짝.웃는.네게.
사실.난.아무것도.해줄.게.없었어.
보잘.것.없지만.받아줄래.내.마음.
다시.웃는.네.얼굴.보고.싶어지면.
나부터.웃고.또.웃고.네앞에.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