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7일 토요일

후배 생일.

후배 원희.의 생일이다.
사람들 많이 불러서 생일파티를 하는 게 싫다며 잠적하겠다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후배랑 함께 저녁이라도 먹을 겸 전화를 했더니
그러면 사람들 다 불러서 함께 식사하자고 한다.
 
우리엔즈, 마수웨이, 규이, 치우메이, 규이 고향친구 성관(조선족), 옌궈, 옌뽀
주미, 은수, 현아, 원희, 그리고 나....
 
음식점 룸을 하나 빌려서 이런저런 음식도 시키고 맥주와 백주를 시켜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들 기분이 즐거운지 웃음소리가 멈출 줄 모른다.
 
한국 동생들은 모두 나보다 중국어 실력이 좋다.
그래서 오늘 동생들이 중국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는데
무척 부럽고 실력이 그리 많이 늘지 않은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물론 나도 전보다는 실력이 늘긴 했지만 ... 스스로 비교가 되어서 마음이 좀 그렇다.
 
어쨌든 서로들 이런저런 얘기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좋아 보인다.
 
그런데 오늘 깜짝 고백!
규이와 치우메이가 드디어 5년여의 열애를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다고 나에게 말을 한다.
올해 10월 1일 국경절날 결혼식을 한다는 데
결혼식장이 공교롭게도 저번에 매형이 왔을 때 같이 묵었던 화치아오호텔이다.
그 호텔 지배인(?)이 아는 친구라고 했던가?
나도 그들의 결혼소식을 듣고 참 반가워서 연신 축하한다고 말을 전했다.
그리고 혹 시간이 된다면 청첩장을 디자인해서 만들어보겠다니까
무척 좋아하며 그렇게 해주면 기쁘겠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결혼식에 꼭 참석해주기를 원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신들 결혼식 하객들 중에 유일한 외국인이 될거라고 한다.
...나보다 먼저 친구가 되었던 충훈이도 이 소식을 들으면 기뻐할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으로 가서 춤추고 노래하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노래를 정말 하지 않던 옌궈도 나와 함께 '친구'라는 노래를 부르고
기분이 좋았는지 오늘 만난 한국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싶다고 그런다.
 
여기저기서 간헐적으로 들리는 폭죽소리가
후배의 생일 축하포같이 들리기도 하고 정말 한해를 보내는 듯한 느낌이 더 들게 한다.
여기에서는 춘절을 맞이할 때 꾸어니엔.이라 해서 한 해를 보내는 송년의 분위기가 색다르다.
 
중국에서 생일을 맞이한 원희야!
올 한해 원하는 공부 원하는 만큼 실력향상 되길 바라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길 바란다.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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