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3일 토요일

부담스럽나?

일기를 밀려서 쓰게 되었다.
아니, 사실 쓰려 했는데 글로 쓸까 혹은 그림으로 올릴까 고민하다가 관뒀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는 게 때로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내 삶이 그렇게 의미없는 삶이거나 재미없거나 사는 게 버겁거나...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아도 하루를 기록한다는 사실은
내 삶을 수수방관하지 않기 위해 혹은 지금 내 마음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건만
가끔 그게 부담이 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게 확실하다.
 
아마 한국에서였더라면 이렇게 매일 일기를 쓰는 게(설령 부담으로 작용할지라도)
지금보다 더 쉽지 않았을 것은 확실하다.
 
내가 다른 곳에 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 삶을 내가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내 삶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쓰는 하루의 기록...
 
부담이 아니라 편하게 즐겁게 마구 채워나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메뉴도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기 전에 바꾸고 싶은 욕심도 든다.
 
오늘 후배들과 후배 중국 남자친구와 함께 술마시고 놀았다.
그렇게 마구마구 놀고나면 마음이 시원하고 즐거운 건 사실이지만
꼭 그런 후에 뭔가 아쉽고 허전한 마음도 함께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지금 난 이곳에 어떻게 서있는가. 왜 서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아무도, 혹은 내 자신도 쉽게 답을 주진 않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