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5일 목요일

사전.

사전을 찾다 보면 사전을 펼치지 않아도
내가 그 동안 공부한 흔적들이 옆면에 손때가 묻은 흔적으로 나타난다.
어떨 때는 그 흔적들을 쫓다 보면 알고 싶은 단어들이 바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같은 기분.
 
하지만 여전히 새하얀 부분들에 대한 알듯 모를 듯 설레임...
손 때가 묻은 부분에 대한 익숙함...


오랫동안 사전과 함께 하다보면 눈대중으로 펴도 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테고 내 삶의 한 부분을 펼칠 때도 마치 그렇게...
 
나의 마음 때가 묻은 사람들, 아직 만나지 않은 사람들...
부디 자주 넘기고 찾아도 잊게 되는 단어처럼 되지 않기를....
기억은 기억대로, 삶은 삶대로 따로이지 않기를...
 
오늘 여러번 마음을 뒤적이며 펼쳐 만나 본 인연들.
반갑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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