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4일 수요일

개털.

동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게다가 개는 정말 무서워 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 키우던 개가 겨울에 동사하고 가출하고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들었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개를 보면 무섭고 다시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후배 집에 개가 한 마리 있다. 이름은 하니.
중국 시추라는 개의 잡종인 데 영리하기도 하고 못생긴 얼굴이 가끔 귀엽기도 하다.
나를 본지도 꽤 되어서 내 말도 제법 듣는다.
발밑에 와서 내 무릎을 짚고 재롱 떨기도 한다.



그런데 요녀석이 요즘 털이 많이 빠지는 시기라고 한다. 털갈이 시기인가 보다.
그 털이 장난이 아니다.
갑자기 그 녀석이 싫어진다.
후배는 자기 집에 와서 샤워도 편하게 하고 놀러오라는 데
그 녀석 털 때문에 가기 싫다.
 
바지가 털바지다. 싫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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