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4일 화요일

나른한 오후...

새벽에 잠을 깨다 말다 깨다 말다 학교 과제도 하고 그러다가 잠을 청했다가
6시에 일어나 온수기 전원 켜놓고 어제 밥 먹고 남은 게 있어(보온이 안됨)
물 부어 끓여서 김치랑 아침을 챙겨먹었다...
이래저래 그러다보니 학교 갈 시간이 늦어져서 허겁지겁 가방을 챙겨 수업에 갔다.
늦지 않았다. 휴~
 
책을 꺼내는 데 헉!! 아침에 수업받는 책이 바뀌었다.
급하게 나오느라 비슷한 색의 다른 책을 챙겨온 것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오늘은 잘 들어보자...책을 안보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역시 듣는 건 쉽지가 않다...
다른 사람 옆에 가서 같이 책을 보기 싫어서 귀기울여 들으며 필기했다.
 
두번 째 시간엔 책을 챙겨와서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이런 웬걸 햇살이 나른하게 스며드는 창가 쪽에 앉았더니
졸음도 이런 졸음이 없다...
졸음이 나를 휘감으며 머리를 아래로 잡아당긴다.
눈엔 풀을 발라 놓았나보다. 떠지지도 않는다.
애써애써 듣고 같이 따라 읽으며 졸음을 거부해보았지만
추워진 날씨에 햇살을 거부할 수 없어 그냥 받아냈다.
햇살이 내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흘러내려와 어깨를 타고
옷을 뚫고 들어와 어루만진다.
마치 봄햇살 같기도 하고 참 기분이 좋다....
 
수업 마무리까지 무난하게 잘 보내고 지아지아오도 잘 받고
후배 집 가서 밥도 잘 얻어먹고 돌아왔다.
하루가 너무 짧다.-_-;;;
 
 
::
메일을 확인하다보니 영덕형님(연변에 사시는 형님..)이 메일을 보내셨다.
어이구...계속 연락을 드린다는 것이 자꾸 미루고 미루어서
메일 올 때까지도 연락을 못드렸네...
죄송한 마음에 후다닥 전화를 하니 괜찮다고 그러면서
장춘도 동북사대도 잘 가르친다고 좋다고 한다.
청도 근처를 좀 다녀오신다며 시간나면 전화하고 함 들리겠다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학 후에 집으로 놀러와서 신년 보내고 가라신다.
참 고맙다....
작년에 들렸을 때도 장백산(백두산)도 구경시켜 주시고 대접 잘해주셨는데...
이렇게 무심하게 북경 다녀온 이야기도 서둘러 말씀드리지 못하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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