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1일 화요일

비오는 날...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침 5시 반에 눈을 떠서 책 좀 보다가 졸다가 하다가
어제 한 밥이 남은 게 있어 물을 부어 끓여 아침을 먹고 등교했다.
 
매일 시험을 보는 과목...
오늘따라 좀 들리네...단어가 쉬워서 그런가보다...
 
오후엔 후배와 함께 학교 개구멍(-_-;)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뼈다구탕에 있는 고기를 국물없이 먹는 듯한 요리와 마파두부를 먹었는데
그런대로 먹을 만 하다.
 
지아지아오 받으로 유학생 공위에 갔는데
후배가 어떤 외국인에게 아는 체를 한다. 같은 반 학생인가 보다.
그런데 나이는 상당히 많아 보이는 아저씬데
처음엔 외형만 봐서는 동양인처럼 생겨 그런가보다 했는데 미국인이란다.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농담도 하고 이것저것 대화도 나눴다.
 
누구나 다 중국에 와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나름대로 특별하겠지만
애니메이션을 하다가 중국어를 공부하러 왔다고 그러면
조금은 신기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애니메이션이 내게 무엇인지, 그리고 중국어가 내게 무엇인지 또 생각하게 된다.
때론 애니메이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자긍심을 주고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돈을 엄청나게 버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부럽기도 하다.
돈 때문에가 아니라 돈이 있으면 애니메이션 작업도 훨씬 쉽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때문이다.
 
사실 돈이 많으면 여러모로 편하긴 하다.
그 돈을 아주 유용하게, 쓸모있게 쓴다면 말이다.
나에게 있어 돈이라고 하는 것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단지 불편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부분에 천착하지 않고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램도 생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내 모습이 가끔 저만치에서 보인다.
 
어때? 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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