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6일 목요일

애니메이션 교류

매형이 장춘에 온다고 그런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SICAF 그리고 한국종합예술대학과 CAA, 장춘 애니메이션 대학의 교류협력 차 온단다.
오늘 수업 후에 지아지아오를 취소하고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가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좀 늦게 비행기가 도착해 한 20여분 기다린 끝에 매형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박세형 교수님 그리고 SICAF 프로그래머(국제교류 담당)인 추혜진씨(?::누나)와 함께다.
박세형 교수님과 추혜진씨는 일면식은 있으나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한 상태였다.
그 세분을 마중하러 온 세 사람(중국인)이 있었는데 모두 꽃 한다발씩 들고 있다가
그 세분이 오시니 품에 안겨드린다. 열렬한 환영이다.^^a
난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다가 매형에게 아는 척을 한다.
그 자리에서 바로 박세형 교수님과 추혜진씨과 인사를 나눴다.
매형에게 부탁한 겨울 옷만 받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박세형 교수님과 장춘 관계자들이 함께 움직이자고 제안한다. 얼떨결에 함께 이동했다.
 
머무를 호텔로 가는데 보다 보니 집 근처를 지난다.
내가 머물고 있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 오호~~
일행이 짐을 풀고 바로 길림대학 내 예술학원 애니메이션과를 둘러보러 갔다.
방송국 카메라도 나와 있고 대학 학장 및 예술학원 이사장 및 여러 교수님들이 나와계신다.
교수님 일행이 그 분들과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를 나눌 때
난 조금 떨어져 그 광경을 봤다. 사실 나는 초청받지 않은 사람이니까...^^;;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 추혜진씨가 나에게 귀띔을 해준다.
저 분들 중 한 분이 중국 장편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보련등(Lotus lamp)'의 감독님이시란다.
오호~~ 내가 2000년도에 일본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 참가했을 때 본 작품이 아니더냐.
내가 앞에 나서서 무슨 얘기를 할 위치도 아니고 그래서 마음으로만 설레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처음 보게 된 곳은 식당이었다.
(사실 일행 모두들 어리둥절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바로 애니메이션과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식당을 보여주는 게 왜일까...하고...-_-;;)
식당을 보고 애니메이션과 건물로 갔다.
(식당은 약 3-4천명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인데 건물 전체가 식당이고 식당 주변으로 있는 아파트처럼 생긴 건물 여러 동이 모두 학생들 기숙사라고 한다. 헉~~ 놀라워라~~)
애니메이션과를 슬쩍 슬쩍 둘러보았는데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업 중? 혹은 작업 중?인 강의실에 들어가 컴퓨터도 구경하고 학생들고 구경하고..^^
3D하는 것만 보게 되었는데...모델링 중이었던 것 같았다...
건물은 새로 지어서 이제 3년? 4년 되었는데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고 한다.
그 건물 옆 동에 가니 전시장처럼 생긴 곳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학생들의 기본적 드로잉 실력이 상당한 듯 보인다.
그 와중에 '보련등' 감독이신 창꽝씨(常光希) 교수님께 보련등을 히로시마에서 봤다고 하니
내가 있었을 그 해에 교수님도 계셨다고 한다.
잘 보았다고 하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신다. 에구...송구스럽게...
그러면서 몇 가지 여쭤봤는데 보통 1학년들은 기본(기초)에 충실하도록
크로키, 인체데생, 회화 등만 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2학년 3학년 즈음 되서야 비로소 컴퓨터로 작업 하고 응용해서 그림도 그리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본적인 드로잉 느낌은 참 좋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조이트로프(ZOETROPE)도 있고 학생들 애니메이션도 보았다.
또 옆에는 멀티미디어과(?) 혹은 아트&디자인과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느낌이 참 좋다.
 
다 둘러본 후에 잠깐 회의실에서 일정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애니메이션과 학생들이 인터뷰를 하겠다고 시간을 내달라고 한다.
조선족 학생 3명은 박세형 교수님과 이정민 교수님(매형)을 인터뷰하고
중국학생 3명은 영어로 추혜진씨를 인터뷰했다. 난 추혜진씨 옆에서 슬쩍 앉아있었다.^^;;
인터뷰후에 사진찍고 연락처 교환한 후 일정에 대한 얘기하고
저녁식사에 초대되어서 식당으로 갔는데
완전 식물원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식당이었다.
모든 식물은 중국 남방에서 공수되어 온 곳이란다.
중국 북방에서는 볼 수 없는 갖가지 나무며 꽃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나무 뿌리(밑둥)를 통째로 사용해 만든 조형물들이 있었는데
참 으리으리하고 대단하다.
작년에 여행할 때도 올해도 이런 규모의 식당은 가본 적이 없어서 나도 덩달아 신기하기만 했다.
 
저녁 먹을 때 백주(고량주)를 작은 잔에 먹었는데
한마디씩 하면서 '건배'를 하는 바람에 계속 잔을 비워야 했다.
매형도 박세형 교수님도 추혜진씨도 참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중국인들은 아주 기분이 좋을 때 백주를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맥주를 먹지 않고 백주를 계속 먹는다.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고 술이 몇 순배 돌고 음식도 먹고 그런 후에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도 어찌나 좋은 호텔이던지... 내가 다 기분이 좋다..^^;;;
숙소에서 잠깐 짐을 풀고 조선족 가이드를 불러서 장춘 유명한 몇 몇 곳을 돌며 설명을 들었다.
나도 가보지 못한 곳들이어서 새롭긴 했지만 날씨가 워낙 추워서 힘들었다.
모두들 추워도 춥다고 말도 못하고 설명을 들었다.
다시 숙소로 들어왔을 때는 더 가고 싶은 곳이 없냐고 중국측에서 물었고
한국측은 피곤해서 그런지 어서 쉬고 싶다고 해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공항에서부터 저녁 숙소에서 쉬기까지 중국측은 극빈을 대하듯 정중했다.
중국사람들의 성향을 조금 엿보는 듯 했다.
그런 태도를 거의 처음 접하는 한국측은 시종일관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하지만 손님으로 청한 이상 최대, 최선의 대접을 하는 것이 중국사람들의 습관이라 말씀드렸더니
조금은 이해하신 듯 했다.
대접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한 것 중 하나다.
 
내일은 아침부터 회의가 있다고 했다.
 
매형이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일정이 모두 끝난 후 택시를 타고 우리 집에 왔다.
집을 보여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함께 호텔로 돌아갔다.
 
한국과 중국의 애니메이션 교류가 생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하려면
중국어도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노력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창꽝시 감독님을 예전에 가르쳤던 스승님이신 장선생님이란 분도 함께 계셨는데 연세가 78세(?)라 한다.
'피리부는 목동(牧笛)'을 만들었던 터웨이 감독님과 함께 중국 애니메이션을 이끄는 분이라 한다.
CAA(China Animation Associate) 회장님이시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상해에서 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마커수엔이라는 분이었는데 이번 SICAF2003에
아시아의 빚 카테고리에
'산과 물의 느낌 Feelings from Mountains and Water'이란 작품으로
선을 보이신 분이라 한다.
 
오호....^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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