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좀 늦게까지 얘기를 하고 돌아와 잔 덕분인지
매형도 나도 조금 늦게까지 잤다.
원래 오늘 아침 조각공원을 가도록 일정을 잡아뒀다 했는데 어제 취소를 한 상태였다.
어제보다 좀 늦게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시간을 보니 9시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취소한 일정을 진행할 수 있느냐 물으니
중국측에서는 당연히 된다며 준비해서 이동하자 한다.
숙소에서 짐을 각자 다 챙기고 한데 모여서 대충 간단한 얘기를 한 후에
호텔 로비에서 모였다.
짐을 중국애니메이션 학회 사무장이 지키고 있다가 이사장이 오면
박세형 교수님께 드릴 선물(어제 저녁에 얘기하며 나온 이야기...)을 산 후에 공원으로 오겠단다.
창꽝시 감독님과 장선생님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중국통역하는 친구와 일처리 해주는 분들을 따라서
택시 두 대로 장춘조각공원엘 갔다.
으...그런데 공원 내에 있는 조각들이 다들 별로다.
경직되어 있고 약간은 조잡하고...-_-;; 전시행정의 산물인 듯 보이고...
그런데 중국사람들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나라 작가들이 참여한 모양이다.
그리 유명하지 않는 작가들 건가? 싶다...
이런저런 한담을 나누면서 공원을 한 바퀴 휘 도는데 멋지게 생긴 건물이 보인다.
물어보니 조각을 전시하는 전시장이란다.
플랭카드가 걸려있어 읽어보니 한국작가들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한다.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음..여기는 느낌이 참 좋은 작품들이군...
시간이 다 되어서 길림대 애니메이션과 이사장과 학회 사무장이 왔다.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중간에 이사장이 자기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보여주겠단다.
그래서 간 곳은 아파트 단지였는데 그 아파트 단지가 이사장 소유며
또 몇 년 후에 그 옆에 지금것 보다 더 큰 아파트 단지를 만들 예정이라 한다.
또 여기저기 많은 건물들을 가지고 있나보다.
이 아파트 단지는 중국의 4대 기본적인 테마인 시, 음악, 장기, 서예를 가지고 환경조성을 한 건데
아파트 외벽엔 대만 만화작가 채지충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한 쪽에는 대리석으로 거대하게 만든 장기판이 있고
분수 중간에는 지음지교라는 유명한 두 친구 석상이 자리를 잡고 있고
아파트 건물 중간 바닥에는 왕희지의 필체가 고스란히 옮겨 적혀있다.
왕희지 글을 보다 보니 이상한 글이 보인다. 글도 아니고 무슨 도형같기도 하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왕희지가 글을 쓰다가 실수한 글자인데 지운 흔적이라 한다.
그걸 그대로 틀리지 않게 옮겨 적어놓은 것이란다.
어허...대가도 실수를 하는구나...하면서 왕희지의 인간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래저래 둘러보고 공항으로 향했다.
가서 교수님들 일행을 배웅하고 돌아왔다.
3일간의 일정이 무척 길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피곤이 밀려오고 피곤하다.
집에 돌아왔더니 후배한테 전화를 했더니 잠시 후에 농구를 하러 가잔다.
그러마 하고 바지 고칠 것도 들고 후배 집으로 갔다.
여자 후배는 아버지께서 신장수술을 받으러 천진에 오셔서 그쪽에 가있는데
전화를 했더니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나고 지금은 회복실에 있다 한다. 다행이다.
농구하러 가기 전에 바지 수선을 맡기려 물어봤더니
열쇠 수리점에 가면 된단다. 아니? 왠??
바지 지퍼를 라수워라고 하는데 그게 당기는 자물쇠라는 뜻이다.
어허..그래서 그런지 옷 수선점에 안가고 열쇠 수리점에 가서 바지 지퍼를 고쳤다.
이런게 문화적 차이가 아닌가 싶다.
파출소에 가서 등록하는 문제 때문에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친구가 소개시켜줘서 사진관을 찾게 되었는데
5분도 채 안걸리는 사진이 4장에 15원이다. 그런데 흑백..이다.
카메라 렌즈가 4개가 달려있던 것있는데 마치 로모 카메라 같은 느낌이 든다.
동북사대 농구장에 가서 농구를 했는데
아유~ 농구를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운동하다가 살짝 다리를 삐었다.
슛도 잘 안들어가고...-_-;; 원래 농구를 잘 못하긴 하지만...^^;
농구 후에 목욕하고 저녁 먹고 들어오니 피곤하기 이를 데 없다.
발 삔 건 파스를 사다가 붙였다.
효과가 아주 좋은걸??
금새 통증도 가시고 한결 부드러워졌다.^^
무슨 일기가 하루 일을 기억해내서 쓰는 꼴이 되어버렸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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