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3일 월요일

장 보고 오는 길에...

김치를 사러 갔다.
한국식료품 파는 상점인데 조선족이 운영한다.
아주머니께서 갓김치가 맛있게 담궈졌다면서 갓김치를 사라한다.
그러마 하고 갓김치와 배추김치를 좀 샀다.
1근(2근에 21kg)에 4원인데 7근 반을 샀다.^^
아주머니께서 "중국 춥지요?"라고 말을 건네신다.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중국에서 겨울을 처음 나는데 참 춥네요...하고 웃었다.
아주머니께서 예전엔 좀 더 늦게 추워졌는데 요새 갑자기 그런다고 알려주신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마음 넉넉해지는 순간이었다.
 
돌아오며 쌀 5kg짜리(14원) 사고 소금, 설탕, 식초, 간장 등도 사왔다.
 
들리는 가게마다 중국인이건 조선족이건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
어떤 때는 중국사람들이 거칠게 느껴지다가도 어떤 때는 한 없이 좋게 느껴지는 건
어느 나라 어느 곳이건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외국인이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함도 있지만
결국 외국인 내국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웃은 얼굴로 서로 마주하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은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추운 날씨이지만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여름에는 옆사람의 체온이 짜증을 내게 하지만
겨울에는 옆사람의 체온이 행복을 주는 계절이다.
추울 때 일수록 주변 사람들 돌아보며 마음 챙기게 되길 마음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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