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0일 월요일

비오던 하루...

학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전기세를 내러 은행에 갔다.
긴장, 초긴장하면서 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통장에 돈 100원을 끼워넣고 내밀었다.
통장을 받아들고는 어떤 영수증을 다시 내밀며 사인을 하라고 그런다.
이 집 주인인 분의 이름을 적으란 소리다.
적고 나서 다 끝났냐고 물으니 뭐라 하는데 난 다 끝나지 않았다고 들었다.
게다가 후배가 영수증을 준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나서
한참을 창구 앞에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은행원이 다 끝났는데 뭐하냐고 묻는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가도 된다고 말해준다.
어허...이런 쪽팔릴 데가...-_-;;;;
 
어슬렁 어슬렁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을 빈가...? 겨울 빈가....?
 
오늘따라 수업이 참 재미가 없었다.
특히 口語 수업이..말이다. 할아버지가 강의를 하는데 좀 재미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수업은 빠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이 스쳐 지난다.
 
어제 옌궈가 시간날 때 자기 상점으로 와서 탁구 치자고 한 말이 생각난다.
내일은 지아지아오 가르쳐준 날짜에 대한 돈을 지불하려 하는데
처음이고 해서 뭔가를 선물해줘야 하지 않겠나 싶다.
후배에게 물었더니 겨울이고 하니까 크림(?) 종류를 사주면 좋겠다 한다.
그래서 겸사겸사 옌궈 상점으로 갔다.
옌궈가 없어서 혼자 홍커롱에 가서 화장품을 고르려 했다.
그런데 난 한 번도 여자 화장품...이란 걸 사본 적이 없어 참 난감했다.
그래서 결국 종업원하고 되든 되지 않던 중국어로 얘기하며
하나 골라달라 했더니 보습제(?)란 걸 추천해준다.
간 김에 다른 곳도 둘러보다 다시 옌궈에게 갔다.
가서 탁구도 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겨울 옷을 하나 더 사야할 듯 싶어 둘러보았는데
맘에 드는 옷들은 사이즈가 없고 그래서
결국 두꺼운 오리털 파카(?)를 샀다.
99원인데 옌궈의 힘이 발휘되어서 60원에 샀다...오호라...
고맙다고 종업원(복무원)에게 연신 인사를 했다. 인사받는 이, 참 어쩔 줄 몰라한다...^^;
 
내일 모레는 핸드폰이나 하나 장만해야지 싶다.
중국친구들과 조금 더 만날 기회를 갖을 겸
게다가 애니메이션 교수님들 혹여라도 만나게 되면 번호라도 알려드려야지..^^;;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가나보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분위기가 잡히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본 사람들, 그 사는 모습들을 보며
여러가지 상념에 잡혔다.
 
사는 것, 살아가는 것.
지금 내가 살아내고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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