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2일 일요일

후배들 이사하다.

후배가 다음 주에 이사를 하기로 한 것을 갑자기 오늘 이사를 한다고 한다.
아침 9시 즈음(?)에 후배 집으로 건너갔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그냥 오늘 이사를 한다고 해서
짐 나르는 걸 도왔다.
 
중국에서는 이사를 할 때 자전거에 수레가 달린 자전차를 이용하는데
후배가 이사할 집 근처에서 인부를 구했다.
두 명을 불러 짐을 옮기는 데 50여원이 든다고 한다.
보통 혼자 사는 유학생이라면 자전차 한 대로 침대며 T.V며 책상이며 모두 옮길 수 있다 한다.
그런데 후배들은 두 명이 살기에 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인부를 두 명 부르게 되었다.
 
한국에서라면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자가용 한 대에 모두 싣지 못하면
트럭을 이용하는데 여기에서는 어지간한 짐이라면 모두 자전차를 이용한다.
 
이사하는 풍경이 참 색다르 게 느껴진다.
사람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자전차로 이사하는 풍경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터라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짐을 아래층으로 내렸다가 다시 이사할 집 3층으로 올리고 대충 짐정리를 하고 나니
얼추 12시가 넘어간다.
짐 옮기고 정리하는 데 겨우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짐이 적기도 적었지만 여기에서 이사하는 건 한국에서처럼 복잡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카메라가 있었으면 이사하는 모습을 남겨두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후배가 이사하면서 세탁기와 냉장고를 줬다.
후배는 전자동 세탁기를 샀고 이사할 집에 냉장고가 있어서 나에게 준 것이다.
덕분에 이제 나도 조선족 식당에서 김치도 사다 먹을 수 있게 되었고
과일도 신선하게 물도 시원하게 보관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싸~
 
내일부터 또 다시 한주가 시작된다.
중국어가 여전히 발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 주 한 주 시작될 때마다 그래도 긴장되고 마음가짐이 새로워진다. 좋은 현상이다.
책 좀 읽어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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