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일 수요일

국경절(國慶節)

10월 1일 :: 중국공산당 창립기념일 - 국경절(國慶節)
국경절은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이 천안문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을 선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공식 휴무일로, 춘절 다음으로 가장 큰 명절이다.
법정공휴일은 10월1일부터 3일까지이지만, 일반적으로 앞뒤 전후 1주일은 국경절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공식적으로 9월30일(일요일)부터 10월 7일(일요일)까지 1주일의 휴가를 갖는다.
 
오늘은 54주년 중국공산당 창립기념일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인 것이다.
아침에 집에서 TV를 보면서 뒹굴거리다가
후배 수양부모님께서 점심을 초대해 주신 덕분에
중국인들의 큰 명절 보내는 모습을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이럴 때 '디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한국의 추석같은 분위기다.
요리하는 냄새가 집안에 가득하고 친척들이 죄다 모였다. 왁자지껄, 시끌벅적하다.
상을 두 개로 나눠차렸는데 술을 먹는 사람들 상과 술을 먹지 않는 사람들 상으로 나눴단다.
나와 후배 둘은 당연히 술 먹는 쪽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요리가 상에 다 오르지 못하자 접시 위에 요리를 얹어 놓는다.
돼지고기, 큰 생선, 땅콩과 햄, 야채 볶음, 새우, 묵, 가지튀김 등등(다 기억도 안난다.)이 올라온다.
중국사람들은 요리를 천천히 먹으면서 술도 천천히 먹으면서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후배가 처음부터 요리를 많이 먹어버리면 다 먹지도 못한다고 귀띔을 해준다.
 
모택동이 즐겨 피웠다던 귀한 담배도 건네주시고
집안에 양주처럼 보관해둔 백주도 꺼내서 따라준다.
하얼빈에서 열리고 제 22회 아시아 남자 농구 선수권 대회도 화제에 오르고
한국의 이런 저런 얘기도 화제에 오르고 또 어른들의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잘은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겠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자리가 파했다.
집에 돌아가니 4시 밖에 안됐는데도 백주를 마신 탓인지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국경일부터 일주일간 학교도 쉰다.
10월 7일까지 쉬고 8일부터 다시 어학원이 개강하는 것이다.
큰 휴일이긴 휴일인가 보다. 사람들 얼굴에도 기쁨이 가득하다.
 
중추절은 그냥저냥 지나가더니 국경일은 참 명절다운 느낌을 갖게 한다.
 
식사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