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9일 목요일

이런 하루

어제 비가 와서 좀 추워진 듯 해서 오늘은 옷을 좀 더 입고 갔다.
후배는 몸이 좋지 않은지 수업에 오지 않았다.
수업 후에 점심을 먹고 싶은데 그리 내키지도 않고
유학생 식당에서 혼자 먹으려니 조금 머쓱하기도 하고 그래서 먹지 않았다.
지아지아오 받고서는 후다닥 집으로 돌아와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대파, 고추를 샀다.
사면서 보니 사과가 맛있게 보여서 사과도 한 예닐곱 개...모두 다 해서 6.6원
아, 그리고 집에 바퀴벌레도 보이고 자잘한 벌레들도 슬쩍 슬쩍 내 눈에 보이길래
벌레잡는 스프레이(12원)하고 겸사겸사 방향제 스프레이(8원)도 샀다.

바로 라면을 먹을까 했더니 주방에 못질해야할 것도 보이고 그릇도 더럽고
이래저래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못질하고 그릇 씻고 개수대 물 빠지는 곳이 조금 새서
새로 사온 것으로 교체하려고 했더니 관이 잘못된 게 아니고 그 위 쪽 접합부분이 잘못되었다.
좀 더 눈여겨 보고 사오지 않을걸 후회했다.
다시 해보려다가 물이 더 새버린다. 대야를 대서 새는 물을 일단 받고 라면을 끓였다.
 
여기 가스불은 상당히 세다.
그래서 집에서도 중국영화에서 보는 듯한 큰 냄비로 요리를 멋지게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전혀 할 줄 모르지만 나중에 함 해봐야지.
 
라면 먹고 나니 퍼진다.
T.V에서는 종횡사해(주윤발, 장국영, 종초홍 주연)를 한다. 편하게 누워서 봤다.
그런데 중국 T.V는 드라마건, 영화건 간에 예고없는 중간 광고가 엄청나게 많다.
보통 2시간짜리 영화를 보려고 그러면 거짓말 좀 보태서 한 4-5시간은 걸린다.
그 뿐이 아니다.
상, 하로 나눠서 광고는 광고대로 무척 해대고 하편은 다음날 해주는 경우도 있다.
오늘 종횡사해도 그런가보다.
오랜만에 추억의 장국영과 종초홍이 보여서 계속 광고가 나오는 걸 참고 봤는데
갑자기 3분의 2정도 지나서 아동용 프로그램을 해버린다. 헉!
화를 내봐야 나만 손해지... 아동용 프로그램을 자장가 삼아 잠을 잤다.
 
잠이 슬쩍 깨서 보니 불이 다 꺼져있다.
헉! 누가 들어왔었나? 하고 비몽사몽간에 잠시 생각을 해보니...어제도 있었던 정전 탓인가 보다. 어제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누전차단기를 한참 찾아서 해결했는데...
건물이 낡아서 그런가? 에구. 그러고보니 초를 안샀네...
현관 앞에 있는 두꺼비 집에서 누전차단기를 ON으로 바꾸고 나니 불이 들어온다.
 
내일은 여태껏 수업 받았던 내용을 가지고 10가지 유형의 문제로 시험을 본다고 한다.
공부를 무척이나 열심히 해야겠지?
왠지 시험이라니까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야할까 하는 과거의 습관이 고개를 디민다.
자~ 그냥 복습할 겸 천천히 들여다 보자.

규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충훈이가 일이 생겨서 이번 주말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척 아쉬워 한다. 하긴 충훈이가 중국에 있을 때 같이 살았던 친구인데...
그냥 이번 주말은 우리끼리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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