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중국, 85분
제작 : 중국 샹하이미술영화제작소
각본 : 왕 대 위(王大衛)
감독 : 상 광 희(常光希)
제작기간 : 3년
재작기법 : 2-D 셀 애니메이션과 3-D 애니메이션 합성
제작비용 : 1,200만위엔(약 16억원)
3년동안 1,200만위엔(한화 약16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하여
상업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장편동화대작으로 탄생
- 1999년 8월 1일 중국 전역 30개 省/市에서 동시개봉
- 중국에서 1,500만명 이상 관람, 중앙TV 방영시 8,000만명 시청
- <보련등>은 아시아지역을 타겟으로 만든 작품,
중국 내에서 미국 디즈니 <뮬란> 보다 수익성과 외형적 평가에서 우위 차지
보련등 관련 내용 중 하나,
중국의 고대 설화를 새롭게 차용하고 3-D 애니메이션 합성, 역동적 카메라 연출 등 현대적 기법을 동원하여 제작된 최신 중국 애니메이션이 제 2 회 부산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영화제(판타애니 2000)에 초청 상연되었다. 중국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제작사 상하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창광시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보련등'.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 '뮬란' 등 해외 화제작을 제치고 전체 흥행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다.
거대한 대륙문화와 현대적 스타일의 만남
삼성모여신은 지상의 남자와 사랑에 빠져 천상의 보패 '보련등'과 함께 땅으로 내려온다. 삼성모여신의 오빠이자 광폭한 천신인 이랑신은 하늘의 계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그녀를 화산 밑으로 추방시키고 아들인 첸샹을 납치한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는 손오공의 도움이 필요하단 충고를 토지신에게 들은 첸샹은 보련등을 훔쳐 지상으로 도망친다. 이랑신의 방해와 시련을 이겨내며 손오공을 만난 첸샹은 무예와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이랑신의 횡포로 고통받는 지상의 인간들과 함께 어머니를 구출하고 이랑신을 물리친다.
'보련등'은 중국의 고대 설화와 전통 문화를 배경으로 깔고 있다. 서유기, 중국 토속 신앙에 나타나는 '만월제', 용의 승천과 진시황의 진흙 군대 '진용' 등. 작품 곳곳에 중국의 전통 문화가 배어있다. 또한 거대하고 장구한 중국의 산맥과 광활한 평야, 그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하천이 대형 스크린 위를 가득 메울 때는 '이거 진짜 중국제로구나'라는 탄성을 지르게 한다. 창광시 감독은 이 전통적인 대륙문화와 거대한 스케일 위에 현대적인 감각과 스타일을 살짝 덧칠함으로써 대단히 신선한 중국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지상의 궁전은 3-D 애니메이션으로 완벽하게 제작되어
전통적인 2-D 셀 애니메이션 위에 조화롭게 합성되었다.
또한 노래와 춤을 곁들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적절히 차용, 다소 어색하지만 나름대로 스토리의 단순함을 보완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주인공 첸샹이 이랑신을 물리치기 위해 '보련등'과 합체하는 '등신합체' 장면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변신 합체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이렇듯 '보련등'은 전통적인 색채와 현대적인 감각을 겸비한 수작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이제는 진부해진 우리의 표어를 중국 대륙이 가져가 '가장 중국적이기에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을 통해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힘이나 애니메이션 연출력 등등
한국 애니메이션이 한 수 아래란 느낌이 든다. 옛것과 새것을 적절히 뒤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대륙 인들의 장인정신과 모험심. 분명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보련등 관련 내용 중 둘,
<보련등 寶蓮燈> 소재의 굴레에 빠진 디즈니 모방
안영윤 2000. 10. 31
중국판 <라이온 킹>이라 불리면서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보련등 寶蓮燈>은 중국만화영화의 질과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디즈니 만화영화를 본 딴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모방'만 있지 '창조'는 없다. 이것은 아직까지도 중국 만화영화가 선진국의 수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중국만화영화는 이야기 구조와 기술면에서 많은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는 중국만화 영화는 두 가지 중대한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 문제는 만화영화가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적당히 '성인화'된 영화나 '모든 연령계층이 즐길 수 있는 만화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만화영화는 시종일관 '어른들'의 수준을 무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어린이만을 위해 만든 이러한 만화영화마저도 지나치게 유치해서 정작 어린이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로 중국 만화영화가 가지고 있는 첫 번째 '착각'의 결과인 것이다.
두 번째 중요한 문제는 중국 만화영화 속에는 단지 고대전설만이 '중국특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발상이 그것이다. 문제는 고대전설을 소재로 차용하는 것보다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창조하는 노력이 없다는데 있다. 그저 원작에만 충실하다는 것.
최근 새로 제작된 <서유기> 역시 원작에만 충실할 뿐 관중들을 사로잡을 수 어떤 새로운 창의적 노력이 전혀 없다. 일본 만화영화 <드래곤볼 龍珠>이나 디즈니사의 <뮬란 花木蘭>은 모두 중국의 전설들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각색한 영화들이다. 왜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어떤 것은 성공하고 어떤 것은 실패하는지 중국만화영화 제작자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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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련등 창꽝씨 감독님을 만난 후 보련등 관련 내용을 찾아봤는데 아주 대비적인 두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