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5일 금요일

빙고!!!

Ladys and gentleman
아싸 또 왔다 나 아싸 또 왔다 나 기분 좋아서 나
노래 한곡 하고 하나 둘 셋 넷

터질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으로 틀에 박힌 관념 다 버리고 이제 또
맨 주먹 정신 다시 또 시작하면 나 이루리라 다 나 바라는대로
지금 내가 있는 이 땅이 너무 좋아 이민따위 생각 한 적도 없었고요
금 같은 시간 아끼고 또 아끼며 나 비상하리라 나 바라는대로

산 속에도 저 바다 속에도 이렇게 행복할 순 없을거야 랄랄랄라
구름타고 세상을 날아도 지금처럼 좋을 수는 없을거야 울랄랄라
모든게 마음 먹기 달렸어 어떤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거룩한 인생 고귀한 삶을 살며 부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대로

아싸 또 왔다 나 기분 좋아서 나 노래 한곡 하고 하나 둘 셋 넷

한치 앞도 모르는 또 앞만 보고 달리는
이 쉴새없는 인생은 언제나 젊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하루하루 지나가고 또 느끼면서 매일매일 미뤄가고
평소 해보고 싶은 가 보고 싶은 곳에 단 한번도 못 가는 이 청춘

산 속에도 저 바다속에도 이렇게 행복할 순 없을거야 랄랄랄라
구름타고 세상을 날아도 지금처럼 좋을 수는 없을거야 울랄랄라

모든게 마음 먹기 달렸어 어떤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봐요 힘들다 불평하지만 말고
사는게 고생이라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거룩한 인생 고귀한 삶을 살며 북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대로

아싸 또 왔다 나 기분 좋아서 나
노래 한곡 하고 하나 둘 셋 넷 아싸 빙고

거북이라는 그룹을 알게 된 건 "사계"를 통해서였다. 민중가요로만 불려졌던 사계를 힙합으로 부르는 그들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나이도 좀 있어보이는 무게감도 있었다. 사계 원곡을 들으면 가녀린 여성 보컬의 목소리에다가 그다지 밝지 않은 가사 내용 때문에 아무 때나 부를 수 없게 되어 있었는데 거북이의 사계가 발표되고 나서는 노래방이던 콧노래던 누구나 다 흥얼거리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인식의 전환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어려운 길도 생각의 작은 차이가 쉬운 길로 만들어 내는 기적을 본다면 인식의 전환, 사고의 전환이란 언제 어디서 폭발력을 갖더라도 의미가 있다.

그런데 사계 이후로 거북이 노래를 한참 듣지 못했는데 한 두달 전이었나? 여기저기서 꽤 흥겨운 멜로디에 꽤 밝은 가사가 들려서 누가 부른 노래인가 찾아봤더니 거북이의 "빙고"였다. 뮤직비디오는 정말 눈뜨고 못봐줄만큼 재미없고 유치하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고 부르며 핸디캠으로 후다닥 찍은 것 같은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그냥저냥 보고 넘길 수는 있다. 그런데 노래는 종종 내 마음을 전염시킨다.

가끔 기분이 그저그럴 때는 사랑타령만 하는 애잔한 멜로디를 들으며 침잠하는 것도 괜찮고 가사는 잘 안들려도 분위기를 가득 잡아주는 팝을 들어도 괜찮지만 뭔가 툭.툭. 털어버리고 싶을 때는 이 노래를 들어도 좋지 않나 싶다. 시종일관 헤어지고 만나고 울고 짜는 노래 가사가 팽배한 때에 그런 내용 없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겠노라고 노래하는 가사는 드물다. 중국에 있을 때도 중국 친구가 왜 한국 노래 가사는 늘 헤어지고 못잊고 아프고 슬프고 죽고 하는 가사 내용 뿐이었냐고 물으면 허허..하고 웃곤 했는데...

평생 행복하게만 살 수는 없어도 "행복하지 않을지도 몰라"하고 사는 것보다 "행복할거야. 행복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싶다. 걱정은 잠시지만 자신의 의지는 평생이니까. 걱정은 늘 의지를 이겨내지 못하니까. 의지는 좋은 의미의 고집스러움일 수 있으니까. 괜히 망설이지는 말아야지.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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