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6일 수요일

약속 :: -346

누군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일에 지쳐 쓰러져 피곤해 하며 자는 모습,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자는 모습, 몸을 뒤척이며 자는 모습,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자는 모습, 아무런 미동도 없이 고요히 자는 모습.

하지만 이 많은 모습들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건 곤히 잘 때의 느낌, 표정이겠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사람을 보면, 단잠을 곤히 자는 사람을 보면 왠지 작은 행복이 전해집니다. 사람이 자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어불성설 같지만 때론 그런 느낌이 들면 계속 그 얼굴을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깨어있을 때보다 표정이 덜한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의 미래를 들여다 보기도 하고 현재를 들여다 보기도 하고 과거를 보기도 합니다. 제가 본 것들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중요한 건 아무런 사심없이 그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거죠.

오늘 하루 기분 좋은 단잠에 들기 바랍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고 나면 기분 좋은 바람이 머리 속에 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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