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2일 토요일

약속 :: -350

어떤 말로도 표현은 힘들겠지요. 자신있다는 말은 부족한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일테고 자신없다는 말은 혹여 있게 될 좋지 않은 변화에 자신이, 상대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일테죠.

살면서 확신을 갖는다는 건 그만큼 어떤 상황도 스스로 감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그 의지가 꺽이는 순간 한 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기도 할테고 때론 꺽인 자리에서 새로운 의지가 돋아나기도 할테지만 어떤 것이든 삶을 잘 살아보기 위한 본능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요?

삶의 매 순간이 기회고 행복을 느낄 소중한 시간이지만 마음이 열려있지 못하고 스스로를 어떤 틀, 기준에 맞추는 순간 기회는 보이지 않고 소중한 시간도 금새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자신할 수는 없어요. 다만 노력하겠다는 자신은 할 수 있어요. 구질구질한 삶의 자락을 붙잡고 제 자신이 애써 태연한 척, 의연한 척 사는 건 싫거든요. 해보지도 않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하기 싫은 것처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지나가는 일은 하기 싫어요. 다만, 절대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그 시간은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며 더 없이 치열한 자기대면이겠죠.

오늘 거울 안에 저는 어제보다 조금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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