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31일 목요일

...풀리지 않는 퍼즐.

어디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 건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첫 출발부터가 이상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완성해 가는 과정에는 왕도는 없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작업임을 감안할 때 효율적인 최소한의 방법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첫 출발부터가 꼬이기 시작한 건 나중에 풀어내기가 참 어려워진다.

지금은 이런저런 가슴을 치는 반성에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책임 소재의 귀속은 허영이고 사치다. 어떻게 해서든 이야기의 흐름을 정리하고 틀을 형성해야 한다. 그런데 머리 속이 엉킨 실타래같다.

하지만 그 엉킨 실타래도 시작점과 끝점이 분명 있을 터인데 그 시작과 끝점이 보이질 않는다. 지금으로서의 최선은 내용을 담는 그릇을 잘 만들어 가는 것 뿐.

이 일이 끝나고 나도 남은 일들은 또 한 무더기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으니... 계단을 하나 밟고 올라서야 다음 계단을 밟을 디딤발을 생길텐데...

방법은 하나. 밀어부쳐 하는 수 밖에. 경험부족이든 나의 무능이든 지금 이 일을 해내지 못하면 합당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늘 존재하겠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 온, 흘러 갈 일은 참으로 견디기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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