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끊임없이 눈 앞에, 내 앞에 놓여져 있고 그걸 처리해가는 과정과 방법은 늘 쉼 없는 연마를 통해 찾아간다. 내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은 절대적 개념으로 보면 버거움이지만 상대적 개념으로 보면 내 자신의 무능이다.
자신이 무능하다는 생각은 견디기 힘들어 모든 걸 놓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커지는 분발심, 투지와 같은 두 가지 양면을 포함하고 있다. 내게 경험부족이란 변명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 일이란 건 일 자체를 들여다 보면 순서와 방법이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의두연마를 게을리 했다는 증거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스스로의 면피를 위해 경험부족의 이유를 늘어놓곤 한다. 하지만 내 자신은 충분히 알고 있다.
경험부족이 삶에서 생기는 경우엔 거의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많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거나 추측이나 예측도 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건 의두연마를 통해 해결되지 않는 경우들의 부분일테니까. 하지만 이것도 내가 살아온 삶을 직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상당부분 유추가 가능하다. 다만, 결연한 의지가 없는 한 해결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지속시키는 건 힘겨운 일이 되고 만다.
내 삶은 나를 중심으로 해서 돌긴 하지만 남의 삶, 그 우주의 범주와 생기는 교집합은 필연적으로 생기기 마련이고 교집합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은 상대와 내가 하나의 범주로 묶이는 게 아니라 서로의 크기가 같이 넓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건 또 교집합의 확장과 더불어 내 삶의 확장도 함께 진행되는 것이 된다. 무한공간의 자연우주의 폭을 향해 넓어질 수록 아집과 고집은 사라지게 되고 바라보는 시야는 넓어질 것이며 그건 또다른 자유를 내게 선사할 것이다.
그래봐야 "한 소쿠리 안에 콩"들일테지만 콩들이 가지고 있는 우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하나의 콩으로 인해 소쿠리의 면적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는 "관계"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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