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2일 토요일

햇살.

아침 햇살에 잠이 깼다. 어제 늦게까지 자료 정리를 하고 작업을 하다가 눈을 붙였는데 아침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내 잠을, 내 피곤을 가져간다.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 든다. 다만, 다시 시작된 아침에 시간의 경과를 새삼 느끼며 마음이 살짝 급해진다. 이제 며칠 안에 모든 일을 마무리 해야한다.

마무리가 잘 되면 함께 한 이들의 노력과 정성, 공덕때문이겠지만 잘못되면 진행을 잘못한 내 탓이 크다. 이번 일은 나에겐 타산지석이 될 테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게다. 노력은 그 자체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안다. 하지만 함께 한 이들의 기운이 한데 응해져서 노력한 결과가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내 실수, 나의 미숙함이 타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 햇살은 왠지 경건하다. 급한 마음을 비우고 다시 또 바짝 진행의 힘을 가해야겠다. 한꺼번에 수 많은 일들이 생기면서 시간도 역시 그 일을 순차적으로 처리할 때와 같은 느낌처럼 오랜 시간이 흐른 것만 같다. 삶을 좀 더 길게 살았다.

차 한 잔 마시고 시작해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