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3일 목요일

약속 :: -359

이제 겨우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머리 속, 마음 속 시간 개념은 꽤 흐른 것만 같다. 숨 쉬는 횟수가 많아져서 그런가? 숨을 참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가?

정말이지, 사람의 마음은 평생 여여(如如)하지 못한 건 사실인 것 같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어렵다고 해서 평상심을 유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마음을 바라보고 챙기는 것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돈이나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루한 자기와의 싸움 이외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가끔은 왜! 내가 이런 싸움을 해야 하는지... 다 툭~ 털어버리고 싶지만 그것 또한 회피하고 싶다는 자기 변명에 다름 아니다.

외부 환경에 좌지우지 되는 사람의 마음이 다시 역으로 외부 환경을 조율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방법은 역시 마음을 조율하는 것 밖엔 없는 것 같다. 백날 입으로 떠들어 봐야 마음을 들여다 보고 냉철한 이성을 갖추는 건 실지로 해보지 않는 한, 부딪히며 깨지고 이겨내보지 않는 한 죽었다 깨어나도 해낼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 싸움도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떼어 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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