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31일 목요일

약속 :: -331

며칠 지나지도 않았으면서 소식이 궁금해지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겠지요. 어제와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비슷한 삶의 진행이라 하더라도 소식이 궁금해지는 건 특별한 이유가 아닐 겁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기면 그렇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하고 싶지만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 또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도 하는 걸 보면 이유 또한 수 백, 수 천가지가 존재할 거란 생각입니다.

마음을 허공처럼 비워도 허공에 남아 부유하고 있는 상대의 공기는 숨을 쉴 때 제 폐부까지 들이밀고 들어오니 아직은 완전히 비워내는 게 그다지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노력할 뿐이죠. 비워내고 싶어 노력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위해 노력하는 거죠. 또 그건 다시 제게 부메랑처럼 되돌아 와 함께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행복일 수 있을 겁니다.

삶은 참 묘한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게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큰 일이 되고 때론 감당하기조차 어려운 큰 일들도 마음 툭- 돌리고 나면 피식- 웃음이 나는 솜털처럼 가벼운 일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어디에 발을 붙이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마음 먹기 달렸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이자, 소중함인 것 같아요.

브라인드가 걸쳐 있는 창으로 가로로 얇게 썰어진 아침 햇살이 밀려 드네요. 햇살을 눈에 담고 몇 안되는 추억을 만지작...만지작...하다 마음은 잠시 또 그 곳에 가 닿습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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