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0일 일요일

약속 :: -342

마음도 몸도 전보다는 편해진 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건 밤새 기다린 따뜻한 햇볕을 마주하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합니다.

어제 밤새 피곤한 몸을 아무데나 누이고 나름대로 깊고 긴 잠을 잤습니다. 피곤이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요. 그런다고 잠을 더 오래 청한다고 해서 피곤이 사라질리 만무합니다. 이럴 때는 일어나 몸을 움직이고 잠과 피곤을 털어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이럴 때 햇살이 내가 머무는 공간에 가득 차도록 커튼을 열고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피곤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햇살은 쉬고 있는 세포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영양제거든요.

이런 날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더더욱 좋은 일이지요. 뭐, 특별히 할 말을 하지 않아도 그 기운은 이따위 피곤쯤이야 다 날려버리지 않을까 싶은데...그렇지 않나요? 햇살도 말없이 내 어깨에, 머리에, 손 발에 내려앉아 잠시 머물고 가는데도 기분이 무척 좋아지던데요.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미소도 마구 새어나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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