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6일 일요일

우직함.

9일날 일본에 나가 시사를 하는 문제 때문에 예상되었던(?)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일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에서 말하는 게 서로 엇갈리고 달라지면서 서로의 희비가 교차하기도 하고 감정이 서로 엉켜 불만이 쌓이기도 하겠지만 일은 일. 거기에 휘둘리는 순간 내게 작품을 만드는 보람은 알량한 자존심으로 인해 별 것도 아니게 되고 만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지만, 그래서 더욱 솔직한 삶을 살고 싶지만 이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의 솔직함이란 나를 무상으로 상납하는 개념에 다름 아닐 수 있다. 이렇게 적고나니 참 어이없는 웃음이 나긴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내 나이 이상 살아온 사람들을 보면 종종 신기함을 느끼곤 했다. 어떻게 살아왔을까, 어떤 삶의 질곡이 있었을까, 어떤 삶의 목표로 저렇게들 살아왔을까...하는... 사람이 사람 그 자체의 가치만을 느끼며 공유하고 사는 것도 어려운데 수 많은 가치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는 건 더 어려운가 보다. 아니, 삶의 본질을 꿰뚫어 사는 게 어려우니까 보다 쉬운 걸 하다가 일들이 꼬이는지도 모르겠다. 그 꼬인 실타래를 풀기엔 때가 늦었거나 만성적 생활의 탄력으로 떠밀려 오고 있는지도 모르지. 내가 그렇게 느낄 때가 있어서 이런 생각이 닿는지도 모르겠다.

뭐, 쓸데없는 말 천 마디 보다 태산같은 움직임 한 번이 필요할 때다.

댓글 4개:

  1. 어, 9일날 일본 나가?

    거긴 벌써 8일 저녁이니까, 내일 나가는 거야?

    조심해서 잘 다녀와~

    꼬인 실타래들 잘 풀고... 영~ 엉켜서 안풀어지는 실뭉치는 대충 끊어도 좋지 않겠어?

    기본적으로 죽~ 연결되는 끊은 말구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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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아.!~ 여기는 '일본', 호텔 인터넷 잘 되는구만...^^;

    일은 그럭저럭...그러나 아직 긴장을 풀진 못하고 있다.

    일은 마무리가 '맛'이지. 열심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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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태산같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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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말은 멋지지만 내 움직임이 어디 태산같겠냐. 곰이면 몰라도.-_-ㅋ

    이제 마무리를 위해 또 한 번 뛰어야 할 때다.

    잘 지내냐? 열심히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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