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3일 일요일

약속 :: -349

가끔은 대화를 나누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어색한 느낌이 드는 건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일 때가 그렇죠. 서로 잘 모르니 얘기하는 내용도 딱딱한 얘기만 하고 형식에 얽매이는 것 말이에요. 또 하나는 서로 잘 아는 경우에도 그렇다는 거예요. 잘 아는데 왠지 마음에 대화의 내용이 별 것 없음에도 소통하고 있다는 행복감, 기분좋음에 어색함이 생기는 거지요. 그 어색함은 경직된 게 아니라 수줍음같은 거예요. 웃음이 스르르 배어나오는 그런 수줍음요.

사실,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편안 마음에 기분 좋은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 말이에요. 그건 얼굴을 대면하지 않아도 메일이나 편지, 메신저같은 도구로 대화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조금씩 모아두었던 느낌도 함께 밀려오니 더더욱 그렇죠.

오늘, 기분좋은 웃음 웃어봅니다. 마음도 함께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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