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4일 목요일

약속 :: -338

약속을 지키는 것도 어기는 것도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데 약속은 지키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저의 경우에는 어기는 것도 힘든 건 사실이죠. 약속을 못지키겠다는 엄살을 떠는 건 아니구요. 약속을 지키기 싫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랍니다.

울음을 뚝 그치면 맛있는 알사탕을 하나 준다는 말에 울음을 멈췄더니 알사탕을 주지 않을까 하고 불안해하는 속세에 물든 어린 아이의 마음같다고나 할까요? "울음을 그치면"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뚝!" 그쳐야 주는 것이었다고 하면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한, 그래서 오해하게 된 자신의 경솔함이 부끄러워지는 것이죠. 그런다고 울음을 그친 것을 후회해서 다시 울어야 하나요? 절대로! 그렇지 않죠.

열심히 해보죠.뭐. 사실 제가 어떤 모습이건 저의 좋은 점은 좋은 점이고 나쁜 점은 나쁜 점이죠. 그런 부분들은 계속 돌고 돌면서 바뀌기도 하고 지속되기도 하고 그렇게 보여지겠죠.

잘 될거라고 막연한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 기대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을테니 말이에요. 하지만 기대없이 삶을 사는 것 만큼 척박한 것도 없지 않겠어요? 나중에 닥쳐올 파동에 몸이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릴 것을 예상한다고 하더라도 척박한 삶보다는 훨씬 더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며 사는 것도 삶을 좀 더 길게 보면 잠깐일테고 그 삶도 또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도 않으니 얼마 남지 않은 삶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게요.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부족한 삶에서 힘겨움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억울할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해봐야죠.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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