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4일 월요일

약속 :: -348

날씨가 화창한 날엔 쏟아지는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때가 있습니다. 설령 지나가는 꿈처럼 느끼는 모든 감정이 사라질 수도 있는 법이겠지요. 꿈은 깨면 사라지는 걸 알지만 꿈을 꾸는 동안 만은 악몽이던 길몽이던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을 주지요. 평생 좋은 꿈만 꾸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알지만 꿈에서 깨지 않기 위해 몸부림은 칠 수 있겠지요. 세상 그 어떤 일이 뜻하는 바대로 모두 이루어지겠습니까. 다만, 이루어지기 힘들어 보이는 일에 뛰어들어 사는 게 쉬운 일만 하며 사는 것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딱 한 번인 삶이니까요. 이루어지지 않을 거란 걱정보다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로 사는 게 훨씬 좋아보입니다.

TV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군요. 코미디 배우라서, 연기가 어설퍼서 그렇지 언제나 마음 속에 있는 걸 꺼내 놓은 상황은 그것이 실제건 거짓이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고백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음 한 켠에서는 자신의 진솔한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겠지요.

매일 꿈에서 깹니다. 꿈에서 깨면서도 계속 잠이 오는 건 꿈을 꾸지 않고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달콤한 1분을 위해 힘겨운 10년을 허비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10년을 한결같이 살기 어렵다고 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비겁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만약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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